'창용불패'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이 7년 만의 복귀전에서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양팀이 8-8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 등판,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임창용은 최고 147㎞짜리 직구를 앞세워 건재를 과시했다. 타자 앞에서 꿈틀대는 직구는 여전했다. 낮게 형성되는 제구력도 좋았다. 투구폼도 사이드암과 스리쿼터를 오가며 SK 타자들을 현혹했다. 임창용은 1⅔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후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그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7년 9월9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2408일만이다. 이날 삼성은 경기 중반까지 6-0으로 앞서가던 경기를 불펜진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8회초 8-4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삼성 안지만이 SK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분위기가 4한풀 꺾였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임창용이었다. 임창용은 만루 상황에서 SK 대타 루크 스캇을 상대로 과감하게 초구부터 직구를 던졌다. 이후 3구 만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임창용은 낮은 코스의 공으로 병살을 노렸지만, 스캇은 외야 깊숙히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 박정권이 홈을 밟아 8-9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임창용의 실점은 아니었다. 위기 상황은 계속 됐다. 장타 한 방이면 승부가 완전히 갈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침착하게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SK의 상승세를 꺾었다. 삼성이 8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 10-9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루수 박석민과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의 호수비가 임창용의 승리를 거들었다. 임창용은 프로야구 통산 105승째(66패 168세이브)를 올렸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전신)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임창용은 삼성을 거쳐 13시즌 동안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면서 5년간 128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