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도전을 이끌 축구대표팀의 진용이 완성됐다.  홍명보(45) 감독은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이 공언했던 대로 깜짝 발탁은 없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써낸 '황금세대'들을 중심으로 월드컵대표팀을 꾸렸다.  골키퍼에는 정성룡(29·수원)·김승규(24·울산)·이범영(25·부산)이 선발됐다.  수비수로는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윤석영(24·QPR)·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황석호(25·산프레체 히로시마)·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곽태휘(33·알 힐랄)·이용(27·울산)·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의 허리와 날개는 기성용(25·선더랜드)·하대성(29·베이징 궈안)·한국영(24·가시와)·박종우(25·광저우 푸리)·손흥민(22·레버쿠젠)·김보경(25·카디프시티)·이청용(26·볼턴)·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책임진다.  공격은 구자철(25·마인츠)·이근호(29·상주)·박주영(29·왓포드)·김신욱(26·울산)이 이끈다.  이번 홍명보호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파' 중심이라는 점이다. 총 23명 가운데 17명이 해외파다.  국가별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5명·독일과 일본에서 각각 4명·중국에서 3명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명이 활약 중이다.  나머지 6명은 K리거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 중 순수 국내파는 김신욱과 이근호·이용 단 3명뿐이다.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해외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5%(20명 중 17명)에 달한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던 '홍명보의 아이들'이 해외파 비중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런던올림픽대표팀 중 이번 월드컵대표팀에 재발탁된 선수는 12명이다. 골키퍼 정성룡과 이범영을 빼면 나머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은 전원 해외에서 뛰고 있다.  특히 윤석영·김창수·박종우 등은 런던올림픽 이후 K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했고 김보경과 기성용은 각각 일본과 스코틀랜드에서 뛰다가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겼다.  역대 가장 많은 해외파가 포함된 대표팀이 탄생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9번(브라질월드컵 포함)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해외에서 뛰고 있던 박지성·이영표·차두리·이정수·김남일·안정환 등 10명이 태극마크를 달아 가장 화려한 대표팀 명단이 완성됐지만 이번에 그 기록이 깨졌다.  대표팀 내 해외파가 증가하기 것은 1990년대 말부터다. 1994미국월드컵 때는 단 2명(김주성·노정윤)뿐이었던 해외파는 4년 뒤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5명으로 늘었다.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 때는 다시 7명으로 껑충 뛰었고 이제는 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 됐다.  1954스위스월드컵과 1990이탈리아월드컵 당시에는 모두 국내파로만 대표팀이 꾸려졌고 1986멕시코월드컵 시절에는 차범근이 유일한 해외파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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