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재미동포 제임스 한(32·한국명 한재웅)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제임스 한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TPC 포시즌 리조트(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우승상금 124만 2000달러)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일을 출발한 제임스 한은 3개의 버디와 3개의 보기를 맞바꿔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냈다. 5타가 뒤져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세계랭킹 285위의 제임스 한은 2003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까지 웹닷컴 투어(2부 투어)와 캐나다 투어, K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2012년 웹닷컴 투어 상금순위 4위에 오르며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한 제임스 한은 이전 대회까지 33개 대회를 소화하는 동안 아직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서 거둔 공동 3위가 최고기록이다. 올 시즌도 앞선 17개 대회에서 9차례 컷 탈락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깜짝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냈다. 티샷이 그린을 지나 러프에 떨어졌고, 투 온에 성공했지만 퍼트가 흔들렸다. 스리 퍼트 끝에 1타를 잃었다. 제임스 한은 이어진 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자칫 무너질 수 있는 리듬을 되찾았다. 정확한 티샷과 아이언샷, 퍼트까지 어우러져 3타만에 홀아웃했다. 부지런히 따라가야 할 입장에서 버디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파 행진을 거듭하던 제임스 한은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3)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후반 라운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두 번째 샷을 깃대 30㎝이내에 붙이는 완벽한 어프로치 샷을 바탕으로 1타를 줄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후반홀과는 달리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4번홀과 16번홀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했다. 마지막 18번홀을 보기로 마무리한 제임스 한은 공동 5위로 대회를 끝냈다. 또 다른 재미동포 존 허(24·허찬수)는 1타를 잃고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곁들인 존 허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는 1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브렌던 토드(29·미국)의 몫이었다.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앞세운 토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토드는 올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8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앞서 지미 워커(36)·케빈 스테들러(34)·체이슨 해들리(27)·매트 에브리(31·이상 미국)·스티븐 보디치(31)·매트 존스(34·이상 호주)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해 웹닷컴 투어(2부 투어)를 전전하던 토드는 지난 2011년 퀄리파잉(Q)스쿨을 1위로 통과하며 2012년 PGA투어에 데뷔했다. 이전 대회까지 56개 대회에서 톱10을 3차례 밖에 들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던 토드는 첫 우승을 신고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