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프랑스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4개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승리 팀이 16강에 진출한 확률은 84.7%에 달한다. 최근 4개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46개국 중 39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차전 승리 팀 11개국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절반 이상의 확률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36개국이 첫 경기에서 비겼는데 이중 21개국이 16강에 올랐다. 확률은 58.3.% 패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큰 폭으로 낮아진다. 첫 경기에서 패한 팀이 16강에 오른 경우는 지난 4개 대회에서의 총 46개국 중 4개국에 불과하다. 확률이 8.6% 밖에 되지 않는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경기에서 패하고, 16강에 진출한 팀은 우승팀 스페인이 유일하다. 한국은 최근 3개 대회의 1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선홍(46·포항 감독), 유상철(43·울산대 감독)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사상 첫 승리였다. 이 승리를 여세로 몰아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유럽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16강전)와 스페인(8강전)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는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천수(33·인천)의 동점골과 안정환(38·MBC해설위원)의 역전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박지성(33·은퇴)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0-2로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해 울분을 삼켰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그리스를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정수(34·알 사드), 박지성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박주영(29·아스날)의 극적인 프리킥 골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