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대구대학교 K-PACE센터(소장 박정식) 학생들이 체육대회를 통해 장애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우정을 쌓았다. 지난 19일 대구대 경산캠퍼스 비호동산 풋살장에서 열린 K-PACE센터 체육대회에는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2주간 대구대를 방문한 미국 머레이 주립대학(Murray State University) 학생과 교직원 7명이 함께 했다. K-PACE센터와 머레이 주립대학 학생들은 줄넘기와 이어달리기, 풋살, 장기자랑 등을 함께 즐겼다. 비록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웃음소리와 몸짓 하나하나가 이들을 연결하는 소통 수단이 됐다. 이 날 행사에서는 머레이 대학 방문단의 일원으로 시각장애를 가진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남, 25세) 씨가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이어달리기 선수로 뛰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체육대회를 함께 한 학생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란 얘길 듣고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비록 학생들의 얼굴을 볼 순 없지만, 함께 뛰고 즐긴 시간을 통해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K-PACE센터의 안미규(3학년, 여, 26세) 씨는 "외국인이란 생각에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좋은 친구를 사귀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박정식 대구대 K-PACE센터 소장은 "발달장애인들의 자립 및 사회참여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K-PACE센터 학생들이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사회성과 친화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강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