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모계고등학교(이하 모계고)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이 나왔다. 모계고 3학년 김태영 군은 지난 2일과 3일 경남 김해시민체육공원 인공암벽장에서 열린 제 6회 고미영컵 전국청소년클라이밍에서 고등부 스피드 3위, 난이도 5위를 기록했다. 고미영컵은 국내에서 권위 있는 청소년 대회로, 청소년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김군은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것이다.  김태영군이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김영희(44)씨의 영향이 컸다. 클라이밍을 하시던 어머니를 보며 '나도 한번 엄마를 따라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클라이밍을 경험하게 된 김군은 이후 수많은 스포츠 클라이밍대회에서 수상을 했다. 현재 청소년 스포츠 클라이밍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희씨는 아들에게 엄격한 스승이자 자상한 어머니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후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선수활동을 하던 김군에게 정체기가 찾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쉬지 않고 선수생활을 이어온 것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담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후 청도로 전학을 온 뒤 2년의 공백기를 마치고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모계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담임선생님과 진로담당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이미 초등학교 시절의 선수활동과 수상경력을 관심 있게 지켜본 담임선생님은 교내 체력 단련실을 따로 개방시켜서 김군이 꾸준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자 노력했고, 진로담당선생님은 매주 김군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와 학교 측의 배려로 김군의 실력은 날로 향상됐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내년이면 일반부에 들어가게 되는데 지금부터 꾸준히 연습해서 상위 입상을 하는 게 목표에요. 이후에는 국가대표가 돼서 어머니의 뒤를 잇고 싶어요"라며 상처와 굳은살이 배인 손을 만지면서 해맑게 웃는 김 군의 모습에서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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