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여자 유도 국가대표 정보경(25·안산시청·사진)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은메달의 기쁨보다는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 앉은 아쉬움이 더욱 커보였다.  정보경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도 여자 48㎏급 결승에서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 절반패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정보경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바트 우란체체그(몽골)를 꺾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보경의 은메달은 깜짝 메달에 가깝다. 대회 직전 대한체육회가 만든 경기력평가 분석표에 따르면 정보경의 예상 성적은 입상권이 아닌 상위권이다. 다크호스 정도로 꼽히던 정보경이었다.  한국 여자 유도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애틀랜타올림픽 66㎏급 조민선(44) 이후 20년만이다. 세계 2위에도 정보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유도 대표팀의 첫 번째 주자로, 동료들에게 힘을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정보경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은메달을 따서 너무 아쉽다. 스타트를 금메달로 끊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승전 패배를 두고는 "세계선수권에서 맞붙었던 선수다. 방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메달을 위해 머리까지 금빛으로 물들였다는 정보경은 "남은 기간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있는 힘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렵게 감정을 억누르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친 정보경은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층 편해진 모습이었다.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 전환점을 묻는 질문에 정보경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인 것 같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전까지는 큰 경기에서 일등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때 우승을 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차분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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