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역사(力士)' 윤진희(30·경상북도개발공사)가 암흑기에 빠진 한국 역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윤진희는 8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에서 열린 역도 여자 53㎏급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를 기록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적인 동메달이었다. 4위에 그치는 듯 했던 윤진희는 인상에서 10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에 오른 리야쥔(중국)이 용상 1~3차시기를 모두 실패,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땄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53㎏급에서 은메달을 목 에 걸으면서 한국 여자 역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남자 77㎏급에서 사재혁이, 75㎏ 이상급에서 장미란이 금메달을 더하면서 한국은 역도 강국 반열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은메달리스트인 윤진희는 세계랭킹 2∼3위의 '강자'로 꼽혔다. 하지만 윤진희는 2012년 초 현역에서 물러났고,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과 결혼해 두 딸을 얻고 평범한 주부로 보냈다. 윤진희와 함께 장미란까지 은퇴하면서 한국 역도는 암흑기에 빠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은 후배 폭행 사건으로 10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베이징올림픽의 스타들이 빠진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현역에서 물러난지 2년만인 2014년 말 현역 복귀를 택한 윤진희의 동메달은 어둡던 한국 역도에 희망을 선사했다. 윤진희가 현역 복귀를 결정한 것은 남편의 부상 때문이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69㎏급에 출전한 원정식은 용상 183㎏을 들다가 부상을 입었고, 부상을 치료하는 남편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위해 윤진희는 다시 바벨을 손에 잡았다. 결국 윤진희는 남편 원정식과 함께 리우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윤진희와 원정식은 상당한 공백과 부상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이겨냈다. 은퇴했다 돌아온 윤진희의 세계랭킹은 25위까지 떨어졌고, 상당한 공백이 있어서 '전성기'기량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윤진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는 9일 남자 69㎏급에 나서는 남편 원정식 응원에 나선다. ■윤진희 프로필 ▲생년월일 = 1986년 08월 4일▲신체조건 = 키 160㎝, 몸무게 58㎏▲출신교 = 웅상여중~경남체고~한국체대▲주요 성적 =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3㎏급 인상 금메달·용상 동메달·합계 동메달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53㎏급 은메달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3㎏급 인상 은메달·용상 동메달·합계 동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