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과 관련 경주시의회의 공식 입장이 지난 9일 나오자 본사 이전 예정부지로 결정된 동경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9일 제140회 임시회를 마치고 개최한 긴급 의원 간담회에서 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 문제와 관련 대다수의 의원들이 시내로 이전을 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 한수원 본사가 경주시내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동경주 주민과 주민대표로 구성된 30여명은 경주시청을 찾아 본사 이전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무산시켰다. 이날 기자 회견은 정종복 전 국회의원(경주)이 방사성 폐기물관리공단 경주유치 성공과 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동경주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기자 회견은 열리지 못했다. 기자 회견장을 찾은 동경주 주민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수원 시내 이전 문제는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또, "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 반대와 관련 동경주 주민들은 조용히 농사짓고 있는 농민들을 무시하고 짓밟고 있는 처사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과 "일부 주민들의 의견이 마치 모든 동경주 주민들의 의견으로 받아들여 시내로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시와 시의회를 비난했다. 주민 대표중 한명은 현재 한수원 본사 결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중앙에 부지결정 신청을 연기했기 때문이라며, 녹취한 전화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경주 주민대표로 참석한 A모씨는 본사 이전 결정이 기존 예정 부지인 장항리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공사중인 방폐장 건설을 저지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해 부지 결정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정종복 전 의원은 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문제는 우선적으로 방폐장 인근 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후 정부와 경주시 시의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유인물을 대신해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경주시청을 항의 방문한 동경주 주민들은 백상승 경주시장과 이진구 시의장을 방문해 한수원 본사 시내 이전은 안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수원 본사 이전 부지 선정은 우여곡절 끝에 2006년 12월29일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됐으며, 2010년 7월까지 장항리에 인근부지 15만7142㎡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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