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42.6%로 8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으로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5.7%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2%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급등한 것은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본재(8.2%)와 소비재(6.0%), 중간재(5.3%)가 전달 보다 급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자재(-2.8%) 가격은 내렸다.
실제로 수입물가 가중치 1000 가운데 유가는 169.2%의 비중을 차지하나 환율은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현재 수입품목 가운데 85%를 달러로 계산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전월 대비 8.5%, 전년 동월 대비 21.2% 오른 상태"라며 "원유가격이 많이 내리기는 했으나 환율변동 폭이 커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4.6%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4%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물가가 내렸으나 환율이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면서 금속제품(8.2%),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7.4%), 운송장비제품(6.7%) 등이 전월대비 올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