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보험영업이 힘들어지자 기존 계약을 해지시킨 후 신계약을 체결하는 등 꼼수부리는 설계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재무포트폴리오를 다시 짠다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설계사 자신들의 신계약 수당을 챙기기 위한 꼼수라는 것. 실례로 지난해 S화재 올라이프 통합보험에 가입한 J씨는 최근 담당 RC(Risk Consultant)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화 내용인 즉 “며칠 뒤에 대손충담금(?) 명목으로 120여만원이 통장으로 입금될테니 통장에 돈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말라는 것.” 이후 이 RC는 올라이프 통합보험은 80세 만기 상품이라 수명이 연장되는 지금 시점에서는 딱히 혜택을 못 본다는 식으로 통합보험을 쪼개서 개별적으로 100세 만기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던 것. 특히 며칠전에 RC가 얘기한 대손충담금이라는 것이 보험계약을 RC임의로 해지한 후 발생한 해약환급금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이에 J씨는 “통합보험이 좋다며 가입을 권유한 게 불과 1년 전인데 이를 소비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지시킨 뒤 개별보험으로 가입케 하는 것은 RC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경기침체로 보험영업이 힘들어지자 RC들이 보험계약으로 장난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친인척 등 연고판매에 의존하는 등 구태의연한 ‘보험 아줌마’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처럼 경기가 힘들 때 설계사들이 보험계약을 갖고 장난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무리 친한 설계사라도 계약자로서 챙겨야 할 것은 반드시 챙겨야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설계사가 유도하는 승환계약은 소비자의 사업비 부담은 물론, 질병·사고리스크에 그대로 방치될 수 있는 등 고스란히 계약자의 피해로 돌아온다”며 “이같은 행위를 일삼는 설계사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화재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진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운 만큼 RC관리와 교육적인 부분에 있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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