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에 건설장비 현지 법인 및 공장을 설립하고, 21일(한국시간) 인도 현지에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장설립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 굴삭기 생산 및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쉬트라주 뿌네시 산업단지에 대지 20만2천㎡(6만1000평)·건물 3만㎡(9000평) 규모의 신규 법인 및 공장을 설립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인도 진출은 국내 건설장비 업계에서는 최초다. 이로써 중국에 이어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건설장비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인도법인에 약 5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연간 2500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400여 명의 한국 및 현지 인력을 채용해 지난달부터 건설장비 생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0톤급 굴삭기 300대 생산을 시작으로 오는 2010년에는 8~20톤급 굴삭기 1000여대를 생산한다. 오는 2012년에는 생산량을 2000대까지 늘려 인도 건설장비 시장의 15% 이상 점유가 목표다.
중국·유럽·남미에 이어 인도를 또 하나의 큰 해외 시장 확보가 주목된다.
이날 준공식에서 현대중공업 박규현 부사장(건설장비사업본부장)은 “현재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국가다. 특히 건설장비 분야에서는 향후 5년간 11~20%의 성장이 예상 된다”며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건설장비 시장은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일본 업체들이 투자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업체도 최근 신규 진출, 이번 현대중공업의 법인 및 공장 설립으로 한·중·일 3국의 치열한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이후 건설장비 사업분야에서 연 평균 24%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인도시장 진출을 통해 건설장비 사업 확장의 발판을 삼기 위해 경영 능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