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내년 기본급 인상률이 6.4%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페린는 지난 달 한국,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 300개 기업의 572명을 대상으로 ‘경제위기와 기업 인사 및 보상 정책의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 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의 경제 위기로 기존 7.0%로 전망했던 2009년 예상 기본급 인상률을 6.4%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타워스페린은 이 수치는 인도(13.8%), 중국(8.7%) 다음으로는 아시아 7개국 중 가장 높은 인상률로, 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이 여전히 인력 부문에 있어 꾸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상 인상률은 산업 부문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실제로 화학 부문 기업은 기존 예측과 변함없이 가장 큰 증가율인 7%를 예상한 반면, 첨단산업 기업은 기존 예상치인 6.5%에서 다소 감소된 5.1%를 예상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업무 능력이 뛰어난 직원 혹은 성과가 높은 부서만을 대상으로 급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예산 전체를 우수한 인재에게만 분배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 21%, 홍콩 8%, 중국 7%, 싱가포르 4%, 말레이시아 3%, 일본 1%, 인도 0% 순이었다. 또한 '성과가 높은 부서에게만 분배한다'고 답한 비율 역시 한국이 1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홍콩 8%, 중국 6%, 싱가포르 4%, 말레이시아 4%, 인도 3%, 일본 2%로 나타났다.
타워스페린 한국 사무소의 박광서 사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급여 인상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은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함을 의미 한다"며 "특히 한국 내 글로벌 기업들이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만 급여를 인상해주고,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만을 대상으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그들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중요한 직원들을 유지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