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다이어리, 서적, 학원수강 등 자기계발 상품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좌절하기보다는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내년 계획을 세우기 위한 다이어리나 가계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한가지만 판패하는 쇼핑몰원어데이(www.oneaday.co.kr)에서 지난달 24일 단 하루만에 약 3000개의 다이어리가 팔렸다. 이는 연말연시를 맞아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직장인들이 다이어리를 구매, 스스로 내년을 설계와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에서도 11월 마지막 주 다이어리 매출이 전주 대비 120%, 작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고, 디앤샵에서는 11월 들어 다이어리.캘린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으며 12월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기계발 관련 서적판매도 늘고 있다.
도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직장인 생존 필독서' 판매는 오히려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열기는 학원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어 말하기 전문학원인 정철어학원의 11월 수강생은 작년 동기에 비해 40%나 늘어나는 등 영어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반영했다.
직장인 임동혁(31)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면서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아 퇴근 후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는 악화됐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내년도 목표를 설정하고 지출을 꼼꼼하게 체크하려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