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 진출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KOTRA는 국내기업이 미국, 일본, EU 등 경기침체가 심한 기존 주력시장에서 탈피해 ‘미개척 틈새시장’ 공략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2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중동 및 마그레브 지역은 경제 및 금융시장개방이 완벽하지 않아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5년간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오일 머니’가 유입돼 재정기반이 탄탄하다. 특히 탈석유화 정책으로 인프라, 플랜트, IT분야의 투자가 대대적으로 추진되는 등 산업구조가 다각화되고 있다. 여기에 인구증가율이 급증, 수입시장이 연 25%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KOTRA가 최근 개최한 ‘걸프-마그레브 진출 설명회 및 상담회’에 국내 기업 256개사의 390명이 참가해 이 지역의 변화 상황과 가능성을 가늠하고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걸프지역의 사우디, UAE, 쿠웨이트와 마그레브 중심국인 모로코의 정부 고위급 인사와 기업 대표들이 연사로 참가해 자국의 경제현황과 투자환경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사우디의 경우 정부 주도로 산업육성을 위한 클러스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현 GDP 10%인 공업 및 제조업을 2020년까지 20%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오는 2010년까지 8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고, 새 경제지식도시 U-city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우디 산업클러스터 칼리드 알 오할리 부단장은 “선진기술과 뛰어난 시장 네트워킹, 우수한 관리능력이 있는 한국기업은 사우디 프로젝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진출 및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걸프지역의 본격적인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궤도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기존 수출 방식의 문제점으로 플랜트수주로 편중된 수출 구조 왜곡, 반도체, 석유제품 등 한국 주력상품의 시장 확대 실패, 의료, IT 등 신성장 유망 분야 진출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KOTRA 최동석 중아CIS 팀장은 “수출 분야를 다변화해 새 동력원을 찾을 시기”라며 “걸프국가들이 현재 진행하는 사회인프라, 제조업, 금융·의료·관광산업, 정보통신산업, 인적자원 개발 등 산업다변화 5대 분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OTRA는 국내 기업의 걸프-마그레브지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와 국내에서 일류상품로드쇼, 시장개척단 파견, 상담회, 플랜트 수주지원 등의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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