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지방기업 실태파악을 위해 광주 지역을 방문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8일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대응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정병철 상근부회장을 대동하고 전자, 자동차 등의 부품 수요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광주 지역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지방기업들은 “급격한 판매량 감소에다 최근 자금조달 마저 여의치 않아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대기업들이 거래물량 유지, 납품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회장은 “대기업과 협력회사간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체결의 확산을 위해 회원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내년도 전경련 업무계획에도 대중소기업 채용박람회, 지방투자박람회 개최 등 상생협력 사업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지방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광주전남 지역 경제인들은 ▲5인 이상 연구전담 인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 중소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조건 ▲주변토지에 용도지역별 허용면적 이상의 공장증설을 불허하고 있는 연접개발행위 제한 등을 예로 들며 이들 규제의 해소에 전경련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호남권 고급인력 확보와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광주연구개발 특구 지정, 한국전력 나주이전 조속 추진 등 광주전남 경제를 살리기 위한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조 회장은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지방경제인들의 걱정이 큰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력의 나주 이전 조속 추진 등 광주전남 지역 현안 해소에 정부가 적극 나서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 회장이 지방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지난 1993∼94년 고(故) 최종현 회장이 대구, 광주 등 7개 지역을 방문한 이래 14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