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26일)에는 조금씩 오래 먹을 수 있는 절약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할인 판매기간 주요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염도가 높은 자린고비 굴비세트, 급속 냉동시킨 냉동육 등 장기간 보관이 용이해 조금씩 오래 먹을 수 있는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설 선물로 선보인 ‘영광 자린고비 굴비세트’는 지난해 선물 예약할인 판매기간에 21세트 팔렸지만 올해는 102세트나 판매돼 판매량이 5배 증가했다.
‘영광 자린고비 굴비세트’는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토록 소금을 쳐서 바짝 말린 전통방식의 굴비다. 일반 굴비에 비해 염도가 2∼3배 높고 수분 함량도 50% 미만(일반 굴비는 약 70% 수준)으로 장기간 보관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린고비 굴비’란 이름은 짜고 딱딱해 조금씩 먹어야 하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설날시즌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이전에는 ‘통보리 굴비'란 이름으로 판매됐다.
한우세트의 경우 냉동육 판매가 40% 가량 늘었다. 3∼4년 전부터 웰빙 트렌드로 배송 하루 전날 작업해 만든 신선육 판매가 늘었지만 올해는 냉동육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한 선물 예약할인 판매기간 동안 신선육 판매는 지난해보다 5%밖에 매출이 늘지 않았지만 냉동육은 40% 가량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신현구 차장은 “극심한 불황으로 실용적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웰빙 열풍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장기간 두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