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픈 기억이기도 한 6‧25전쟁은 올해로 72주년을 맞이하면서 쓰라린 상흔의 역사가 됐다.   호국보훈의 달 6월, 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안진형)에서는 6‧25전쟁 특별 사진전 ‘끝나지 않은 총성’을 이례적으로 마련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전시는 오는 17일~26일까지 열흘간 경주 황리단길 명소 ‘황남정미소’(경주시 포석로1050번길 45-3)에서 열린다.   갤러리 황남정미소는 100여년 경주근현대사의 지층을 지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얻으며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6‧25전쟁 당시 전투상황과 참상 및 당시 전쟁 중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진 47점을 엄선해 전시한다. 사진들은 모두 국가기록원과 사)국제평화기념사업회가 제공했다.   사진 속에는 당시의 긴박했던 포화 속 참상과 폐허가 된 삶터, 처참한 군인들과 전쟁 속 생활상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어떤 기록물보다 리얼한 전쟁의 민낯이 전해진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경북남부보훈지청 보훈선양팀 관계자는 “6‧25전쟁의 실상과 의미를 되새기며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전시”라면서 “특히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보훈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역 청년들의 콘텐츠 기획‧홍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또 “보훈청이라면 대체로 국가유공자 연금 지급 정도의 기관으로 보는데,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선양하는 사업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백 마디 말보다 6‧25 전쟁 사진을 통해 더 직접적으로 참전유공자의 희생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1950년 용광로 같은 뜨겁고 강렬한 햇살이 이글거리는 8월 12일경이었다. 나는 학생의 몸이긴 했지만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 조국을 지키려 학도병으로 지원 입대했다. 우리는 구리스가 묻어 번들거리는 M1소총을 지급받고...중략...밤 10시쯤 갑자기 우리 후방으로부터 적이 기습을 해왔다. 적은 야음을 틈타 기습해 온 것이다. 아군은 낙엽처럼 죽거나 혹은 생포되었다”-‘조국을 수호한 영웅들이여’(한국자유총연맹 경상북도 경주시지회)중 발췌.   전쟁 발발 70여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매년 6월이면 그날의 참상을 떠올리며 다시는 그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이번 사진전은 여전히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쓰라린 전쟁의 기록을 통해 다시 평화를 간절히 기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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