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항 앞바다는 수심이 깊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감포는 1905년께부터 어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얻으며 동해안 최고의 어촌도시로 발전했다. 1925년 제물포와 함께 개항했고 내년이면 개항 100주년을 맞는다. 지금은 비록 인구 5만2000명의 작은 어촌도시로 전락했지만 일제강점기 때부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어항으로 자리잡고 있다.감포의 대표 어종은 가자미다.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로 참가자미와 기름가자미를 잡으며 대형어선인 저인망으로는 5월 산란기를 빼고 일 년 내내 조업이 가능하다. 감포 앞바다에서 잡히는 가자미는 참가자미, 흰가자미, 기름가자미(일명 미주구리) 등이다. 그 가운데 기름가자미지가 가장 많이 잡힌다. 오래전부터 경주의 시장에는 감포에서 잡은 기름가자미가 어시장을 주름잡았다. 요즘은 횟집에서 팔리는 참가자미회가 경주의 별미이기도 하다. 감포의 가자미는 인근 포항이나 울산 가자미와 다른 특별한 맛이 있다. 육질이 단단하고 구수한 맛이 다른 지역의 가자미와 확연하게 다르다. 감포의 어부들은 그 이유에 대해 ‘감포 앞바다의 물살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제강점기 감포항에 자리를 잡은 일본인들은 감포 가자미의 매력에 빠져 일찌감치 어업 전진기지로 삼았다. 그만큼 감포의 가자미는 전국에서 유명하다. 그래서 경주시는 시어(市魚)를 가자미로 삼았다.감포의 가자미를 전국에 알리는 축제가 열렸다. 26일부터 이틀간 감포항 남방파제 일원에서 열린 ‘감포항 가자미 축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는 가을에 열렸지만 올해는 봄으로 시기를 앞당겼다. 올해 축제에는 감포읍민과 경주시민은 물론 전국의 관광객들 약 2만 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감포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축제는 가자미를 테마형 관광 상품으로 내세워 이틀 동안 가자미횟밥, 미역국, 가자미식혜 등을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가자미가 주요 테마였지만 감포항에서 나는 특산물인 돌미역과 참전복, 고등 등의 해산물도 축제마당을 그득하게 메웠다. 축제기간 동안 민속문화 공연, 트로트 가수들의 콘서트, 감포 수산물과 특산물 관련 즉석 퀴즈,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노래자랑, 어린이 그리기 및 동시쓰기 대회, 감포항 수산물 맨손 잡기, 감포항 바다요리 만들기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렸다. 감포항 가자미 축제의 추진위원장인 강신원 감포읍발전협의회장은 “이 축제는 경주시의 대표 어항인 감포항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감포항에서 나는 특산물을 소개하는 축제로 마련됐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입소문을 타 경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강 위원장은 “3년 동안 열린 이 축제가 이제는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외지 관광객들의 참여도가 점점 높아진다”며 “주민과 참가 상인들의 호응도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등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해 경주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감포항 가자미 축제의 기원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포항 회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20여년 전의 축제는 한 번 열리고 예산의 어려움 때문에 중단됐다. 그러다가 3년 전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가 사업자 지원사업으로 거액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틀을 갖춘 축제가 마련됐다. 여기에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경주시가 예산을 보탰다. 월성본부는 감포항 가자미 축제뿐만 아니라 동경주 3개 읍면의 대표 축제를 만들고 지원하고 있다. 월성본부가 지원하는 축제로는 문무대왕면에서 ‘통일기원 문무대왕문화제’가 열리고 양남면에는 ‘주상절리 축제’가 열린다. 문화 소외 지역인 동경주에 대규모 축제가 열리면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김한성 월성원자력본부장은 “동경주 지역은 월성본부와 상생하고 있는 지역이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원전 안전운전은 물론 국가 에너지 수급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감포읍은 물론 동경주의 주민들의 삶이 행복하고 상인들의 사업이 번창하기 위해서라면 월성본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한성 본부장은 이번 축제 개막식에서 “축제의 예산을 더 많이 지원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월성본부가 앞으로 20년, 30년 전기를 생산하는 동안 끊임없이 축제 지원은 물론 동경주 시민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겠다”고 인사말을 했다.축제 행사장 입구에는 월성본부가 부스를 설치하고 월성 2, 3, 4호기 계속 운전과 수용성 확보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홍보 부스에는 이와 함께 SMR 대국민 홍보, 월성 1호기 해체 홍보, APEC 경주 유치 홍보도 함께 진행됐다. 월성본부의 홍보부스에는 축제 참가자들이 길게 줄을 이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주민들도 이번 축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김순기 한국 여성어업인 연합회 경주시 분회장은 “올해 축제에 15개 부스를 설치하고 가자미를 비롯한 감포의 해산물과 특산물을 소개했다”며 “이 축제로 지역의 상가에도 장기적으로는 큰 시너지 효과를 누려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 콘텐츠는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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