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면서 짙은 아련함이 느껴지는 멜로디다. ‘G 선상의 아리아 ….’ 이 곡은 독일의 작곡가 J,S Bach (요한세바스찬 바흐 ) 가 작곡한 곡이다, 바흐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며 그 이후의 고전파 작곡가들에게도 깊은 영향력을 발휘 했다.   특히 고전시대 작곡가 중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그가 곡에 사용한 대위법적인 형식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 연구를 했을 정도이니, ‘음악의 아버지’ 라는 별명으로 불릴 법 하다.   바흐는 기독교의 종교음악을 주로 많이 작곡 하였다. 실내악 연주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비롯, 협주곡, 그리고 관현악 모음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작곡하였다. G선상의 아리아는 바흐가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2악장에 해당한다. 이 음악엔 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 제목은 원제가 아니다.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르미’ 가 바이올린의 ‘g’ 현 안에서만 사용하여 연주 할 수 있도록 원곡을 편곡한 후에 ‘ auf der G-Saite ’ 라는 글귀를 썼다. 그 후로 사람들이 이 곡을 ‘G선상의 아리아’ 라고 불러서 현재까지 우리에게 그 제목으로 친숙하게 불리고 있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니 지난날 한 장면이 문득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누구나 한번쯤 과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곤 한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모습을 마치 옛사랑처럼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과 감각이 있었다. 대학교에서 비올라를 전공 했지만 어린 날부터 비올라를 전공했던 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음악을 매우 좋아했다. 집에서 피아노를 친구 삼아 연주했던 내가 어느 날 어머니를 설득해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음계 명을 읽는 것과 피아노 진도를 따라 잡는 게 많이 느린 편이었다. 그런 친구들과 나는 늘 비교 대상이었고, 스스로도 주눅이 많이 들곤 했었다.   음악을 좋아했지만 지옥같은 비교의 상황을 매일 겪으며 학원을 다녀야 했다. 어느 날 학원 원장님이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서, “민재가 청음이 발달한 거 같으니 향후 음악을 계속 시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발판으로 삼아 음악에 대한 희망을 지니게 됐다. 그 후 더욱 피아노 연주에 매진하게 되었다.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탓인가 보다. 어느새 나는 다른 아이들 보다 피아노 연주 실력이 남다르게 향상되었다. 그 뒤로 계속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다가 현악기에 매료 되었다.  어머니 권유로 초등학교 때부터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난 늘 악기를 멀리 하지 않았다. 틈만 나면 몇 시간이고 연습 했고 음악 연주에 완벽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그 뒤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6살의 나이에 오케스트라에 입단을 하였다. 입단해서도 그 상황에 안주 하지 않고 나의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았다.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하여 어린 나이에 비올라 수석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내 인생의 전성기로 착각한 듯하다. 그때는 그 꿈을 이룬 게 소중한 가치라고 여기질 못한 듯하다. 요즘도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지만 그때의 화려했던 모습은 이미 내게서 멀어졌다. 미련 탓일까? 너무 어린 나이에 오른 나만의 권좌(?)여서 일까? 지나고 보니 너무 그 시절이 그립고 음악 연주가로서의 미련이 가슴에 절절하다.   때론 이루지 못할 꿈에 연연하는 그런 내 자신이 싫어서 지난날의 기억을 억지로 떨치려고 애쓰곤 한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때 모습이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음악가로서 꿈꾸며 살아갈테니 말이다. 지금 인생에서 시급히 챙겨야 할 것은 지난 시절 이뤘던 성취에만 매달릴 게 아니었다. 현재를 행복하게 살고 미래를 계획하는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슴에 들여놓는 일일 것이다. 항상 과거에 집착하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생각으로 삶을 살고 싶다. G 선상의 아리아를 듣고 있으면 내가 꿈꾸었던 음악적 성취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가슴을 뒤흔든다. 하지만 이 생각에만 내 자신을 가두어선 안 될 것이다. 이로 인한 내 자신에 대한 연민이 느껴질 때마다 음악을 향한 집착을 또 다른 방향으로 역행하여 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발돋움 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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