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설 체감경기와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13일 대구상공회의소의 '2025년 지역기업 설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기업 445개 조사업체 중 80.1%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9%에 불과했다.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체감경기 악화 비율(90.5%)이 가장 높았으며 유통·서비스업(82.8%), 제조업(77.5%)이 뒤를 이었다.체감경기 악화 이유로는 ‘내수부진’(38.0%)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고 ‘고물가’(14.9%), ‘고환율’(14.2%), ‘원·부자재 가격 상승’(10.1%)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자금사정 역시 악화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65.0%에 달했으며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0.0%, 다소 호전됐다는 응답은 5.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83.3%)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이어 유통·서비스업(62.0%)과 제조업(61.3%) 순이었다.설 명절 휴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2.7%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일 이상 휴무를 계획한 기업들 중에서는 ‘직원복지(50.4%)’와 ‘수주 물량 감소(41.6%)’를 이유로 꼽은 사례가 많았다.응답 기업의 73.9%는 설 명절에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상여금과 명절 선물을 모두 지급하는 기업이 41.2%로 가장 많았고 ‘명절 선물만 지급’(40.6%), ‘상여금만 지급’(18.2%)하는 기업이 뒤를 이었다.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경제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부진, 환율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악화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역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및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