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신동욱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아래 단일화 추진 기구를 빨리 만들고, 이를 통해 한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신 수석대변인은 추진 기구 설치 시점에 대해 "최대한 빨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을 못 박을 수 없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있는데 우리 일정대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물밑 접촉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단일화 '데드라인'으로 7일과 11일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추진 기구가 만들어지면 검토해야 한다"면서 "추진 기구를 만들어 저쪽(한 후보 측)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보겠다. 지금까지는 우리 후보와 한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합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이날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 절차도 없이 함부로 할 수 없으니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후보는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최대한 감안하겠다"고 밝혔다.앞서 한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가 선출된 직후 이양수 당 사무총장에게 연락해 단일화와 관련한 룰을 비롯해 모든 사안을 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이르면 5일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가 출범하면 양측 간에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단일화 범위나 시기 등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김 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 한 후보와 일대일로 하느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포함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한 후보를 포함해 다른 후보와 함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경우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이 후보의 경우 '빅텐트' 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당 지도부는 이날 선대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6일까지 단일화의 큰 줄기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김 후보는 '너무 급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여기엔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김 후보 측의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지는 건 무소속인 한 후보이기 때문이다.한 후보 측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일화 방식을 상대방에게 위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한 후보 캠프 측은 "단일화 협상에 사사롭게 작은 문제로 연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실질적인 '1차 데드라인'인 오는 11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돼야 어느 후보가 되든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당 차원의 선거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애초 당에서는 대선 후보 공보물 발주 시점인 오는 7일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게 최선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이런 가운데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5일 오전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관심을 끈다.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두 후보의 첫 대면으로, 이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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