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김문수 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후 오후 11시30분께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 측은 대선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 때문에 선대위 구성이 후순위에 밀리자 입장문을 내고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당헌 74조)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선대위 즉시 구성 및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 즉시 완료를 요구했다.반면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입장에 즉각 반발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당 최고 의결기구는 전당대회, 전국위, 상임전국위, 최고위 순이고 당론 채택 권한은 의원총회(에 있다)"고 반박했다.당 지도부는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의 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자 전날 오후 8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그런데 시간을 끌면 우리 편으로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당 지도부는 상임선대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맡고,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권성동·주호영·나경원·양향자·안철수·황우여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을, 단일화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시도선대위원장은 현재 시도당위원장이 맡기로 했다.다만 사무총장은 이번에 임명되지 않았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으나, 당 지도부는 이양수 현 사무총장을 유임한 바 있다.장 의원은 "앞으로 있을 단일화를 이뤄내는 일에 저의 역할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무총장직을 고사했다.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대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 교체에 관한 질문에 "머지않아 이른 시간에 후보 쪽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사무총장도 교체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국민의힘은 오는 6일 오후 2시에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오는 8~11일 전국위원회, 오는 10~11일 전당대회를 각각 소집하겠다고 공고를 냈다. 전국위원회는 비대면 회의 및 ARS 투표 방식으로 열린다.전당대회의 경우 일시·장소·안건을 추후 공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는 10~11일이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을 미뤄보면 사실상 단일화 시한을 못 박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