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마음이 육체를 움직인다. 그래서 행동의 시발점은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마음이 없어지면 움직이기도 싫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이상하다. 마음이란 사람의 의식·감정·생각 등 모든 정신 작용의 근원이 되는 것이고, 또 그 정신 작용의 총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어떤 이는 마음이 정신을 움직여 행동의 선택을 가리는 것으로 행동의 심장부 역할을 한다. 사람의 생각이 각각 다른 것처럼 마음가짐도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더욱 묘한 것은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생활을 하고 상대를 하지만 그 마음의 변화는 시시각각이라 만났다 또 마음이 변하여 갈리는 현상도 생긴다.
다소 생소한 일인 것 같지만 이런 마음도 있다. 필자는 한 3년간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정신교육 선도인으로 봉사한 적이 있다. 한 달에 서너번씩 그들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서적도 구입해 주고 강의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제일 필요한 것이 자유이고 그 다음이 그들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이 곧 사랑이요, 애정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3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죄수가 한 회사의 개발 팀장이 보내 준 한권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희망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있어 주위를 감동케 하고 있다. 그 책에서 얻은 희망을 밑천삼아 출소 후 딸과 아내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제소자는 기념품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서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 팀장이 보낸 책을 읽고 “언제나 높게만 보였던 담장이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화판)으로 보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새 삶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갇힌 자가 담밖의 식구를 염려하는 형편이었다고 한다. 재소자의 아버지는 간암, 어머니는 심장병, 아내는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이라 누군가 책 한 권 사서 보내 줄 수 없는 형편인데 팀장의 도움을 받고 고마워 편지를 보낸 것이라 한다.
이런 내용의 편지가 사내에 퍼지자 자식과 아내를 향한 가장의 사랑이 느껴져서 돕고 싶다는 열기가 주위를 뜨겁게 한 것이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들을 돕기는 어려워도 여러 사람들이 힘 모아 한사람 돕기는 어렵지 않은 것이다. 회사에서 돕기 캠페인이 벌어졌다. 캠페인 제목도 참 이채롭다. 사원 한 사람씩 하루에 한 가지를 한 셈치고 그 돈을 모으자는 것이다. 한 예로 오늘은 구두 닦지도 않으면서 구두 닦은 셈치고 2천원, 오늘만 참자, 담배 한 갑 산 셈치고 2천1백원, 버스타고 오면서 택시 탄 셈치고 4천원, 사장님은 점심을 굶으면서 오늘 점심 외식한 셈치고 1만원, 서로가 경쟁이나 되듯이 ‘~한 셈치고’ 캠페인에 서로가 감화를 받았다는 사실이 귀감이 된다.
손경호 논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