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방각하’는 최기인 소설가의 원작인‘똠방각하’를 1990년도 MBC에서 16부작 드라마로 방영한 적이 있다.
이때 많은 이들이 똠방각하의 내용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고 상당수의 국민들은 시대적 불만을 드라마에서 시원함을 만끽해 시청률이 상당했었다고 한다.
드라마의 내용은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서해안의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영리한 바보 이야기'로 어릴 때부터 하라는 일은 안하고 산으로 들로 똠방거리며 돌아다니기만 해서 어머니가 '똠방'이라고 별명을 붙인 사내가 우연찮은 기회에 투기바람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덕수의 별명이 똠방으로 개발열풍에 편승해 허풍과 허세를 부리며 사람들을 울고 웃겼던 드라마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똠방의 별명을 가진 주인공 덕수가 허세와 허풍이 센 것을 알고 있는 주민들이 그의 허세와 허풍을 마음속으로는 자신만의 잣대로 과연 나의 이득은 무엇인가 하는 손실계산을 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말 한마디에 우스꽝스러운 경우를 당하고 만다.
똠방각하와 같은 인물들은 우리들 주위에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두명 쯤은 있기 마련이다.
아주 그럴싸하게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인 것 처럼 자연스러움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어는 순간에는 이미 그 사람의 말이 마치 진실인 것 처럼 다른 사람에게 부풀려 전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이미 내 자신도 똠방각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각하라는 아주 높은 호칭까지 붙이게 되니 그 의미나 뉘앙스가 다소 불편한 감이 있다 하더라도 각하라는 호칭만으로도 별명으로 불려지기것에 그리 기분 상하지는 않는것 같다.
성 시장과 똠방각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없다. 그런데 왜 자꾸만 성 시장과 똠방각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똠방각하는 허세와 허풍이 센데 반해 성 시장은 허세와 허풍보다는 시장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성실한 시장이다.
다만 성 시장이 시장으로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할 지라도 누구는 선거때 나의 뜻과 반대였으므로 이번 해외여행 대상자에서는 제외시켜야 한다고 지시를 하는가 하면,이번에 이러한 사업을 하는데 이 사람이 심사에서 누락되었으니 이 사람이 꼭 보조사업을 받을 수 있도록 재심사 하라고 읍면동으로 사업보고서를 되돌려 보내는 것 등은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라고 하겠다.
똠방각하의 허세와 허풍에 실질적인 권한이 더해지면 그로 인한 후폭풍을 모두 시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면 성 시장과 똠방각하는 공통점이 없어야 하 것으로 생각된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