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느 지자체를 막론하고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축제는 지자체를 대표하는 상징성과 홍보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축제가 이처럼 지자체별로 경쟁하듯이 다양하게 열리게 된 배경에는 1995년 지자체장이 선거로 선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자체들은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고자 축제에 열을 올리게 됐다.
축제를 지자체의 성장동력으로 만든 지자체들은 그야말로 축제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축제로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지자체도 있는 것을 보면 축제는 자치시대를 통해 다양한 발전상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상주시도 전국자전거축제를 시작으로 낙동강이야기축제로 바뀌었다가 다시 상주감고을이야기축제로 그 부침을 거듭하다가 올해로 상주감고을이야기축제는 세번째를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상주감고을이야기축제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북천시민공원과 시내일원에서 펼쳐졌다.
주요행사로는 12일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와 꼭두탈 및 정기룡장군전승행렬 재현행사의 거리 퍼레이드에 이어 개막식이 열렸고 시민의날 행사에서 상주시민상 수상식이 이어졌다.
축제장에는 162개의 부스기 설치되었는데 먹을거리로는 한우협회와 우리음식연구회, 슬로푸드 음식이 인기를 끌었으며, 볼거리로는 감고을포토존과 농산무품평장 및 수석과 유등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장소가 됐다. 또 즐길거리로 감깎기, 도자기와 옹기 만들기, 탈만들기 등 19종류에 달했으며, 상주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곶감을 비롯해 100여가지의 농특산물이 전시 판매 됐다.
축제에는 모두 12만여명이 다녀갔으며 농특산물 판매액도 1억원이 넘었고 낙동강비상콘서트와 정기룡장군상주성탈환 뮤지컬 등의 다양한 공연문화가 선보여 종합축제로서의 정착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그렇지만 시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시의회에서도 부족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공통분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옛말에도 ‘첫술에 배부르겠는가’라는 말이 있고 보면 상주감고을이야기축제가 전자에 시도 되었던 자전거축제와 낙동강이야기축제와 차별화된 시도에 있어서는 그 성과를 인정해 줄 만하다는 것이 해도 그다지 편향된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만 지난해 부족했고 미지했던 부분들에 대한 보완과 대안제시를 위해 사전에 충분하게 준비하고 점검해 주기를 바라는 시의회의 뜻이 예산안 삭감으로 표현되었고 이를 시는 겸허하게 받아들인 모습에서 상주시와 시의회가 대립보다는 발전적인 모양새를 갖춘 것 같아 결과에 있어서도 만족할 것 같은 기대를 해 본다.
다음 달 추경을 통해 감고을이야기축제의 예산이 최종 확정되게 되는데 시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기본적인 이야기축제 프로그램에다가 상주만이 갖고 있는 이야기로 ‘상주의 10미(味 : 특색있는 음식점), 상주의 선비, 상주의 효자와 열녀’ 등을 이야기로 풀어낸다고 한다.
총예산 6억5천만원으로 상주의 이야기와 농특산물 그리고 문화예술은 물론이고 상주시민들의 흥과 멋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하기 그지없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축적되어가는 인적 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준비되고 있는 올해의 축제는 기대해도 좋을 것만 같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