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와 시의회의 불편한 관계가 지금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결상황과 어쩌면 그렇게도 닮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는 새누리당이 잘못해서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섰다고 항변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할 말이 없으니까 국민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상주시와 시의회도 서로에 대해 적대감만 쌓아가고 있다. 의회는 시장이 인사권을 행한 의회 사무국장 인사가 의회의 의견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는 속으로 감추고서 의회의 추천권만을 주장하고 있고,시장은 의회의 추천권보다는 인사권의 존중을 주장하는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악재가 터지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최근 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5급이상 간부공무원들의 워크샵이 있었는데, 이자리에서 시의회에 대해 다소 불만스러운 의견들이 표출되었고, 이를 전해들은 시의장의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불필요한 의사표현을 한 당사자의 부주의도 질책을 받아야 하지만, 조직내의 일을 밖으로 퍼나르기를 즐기는 간부공무원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시장이 시장의 고집을 우선하고, 의회가 의회의 위상만을 내세우는 사태가 길어지고, 이로 인한 불편을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시민들일 수 밖에 없다. 시장과 시의회가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짬짬이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과 같이 서로에 대한 갈등의 골만 깊어가도록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만 하는 것도 시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의도가 민생현안을 내팽겨치고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를 국민들이 아주 지겨워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상주시장과 상주시의회가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으로 서로에게 어떻게 하면 치명타를 입혀 무릎을 꿇릴 것인가에 몰두하는 노력으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위하고, 무엇을 하면 좋을 것인가를 살피는 것이 선출직인 시장과 시의회의 본분이다. 시장이 먼저 손을 내밀면 시장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요, 의회가 먼저 양보를 한다고 해서 시민들의 대의기관이 무능한 것도 아니다. 시장이 먼저 사과를 한다면 시장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며, 의회가 먼저 포용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시장과 시의장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마음을 툭 터놓으면 봄 눈 녹듯이 모든 것이 일순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곧 그런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 황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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