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구경북지역본부 전략경영팀 차장 신종철
요즈음 전력설비 건설?원자력?신재생에너지?요금인상 등과 관련해 반대와 찬성 등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
전기판매자인 한전은 거꾸로 전기사용을 자제해달라 하고, 쿨비즈 복장과 점심시간 변경 등으로 전기사용 억제를 위한 온갖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전력사업에 대한 이해력 부족으로 인한 오해가 있어 전기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Peak의 개념과 지방자치적 전력수급에 대한 일부시민들의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한다.
먼저, 국민들에게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 사용하지 않는 전기를 오후 5시나 6시로 옮겨 사용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한다. 이런 상황에서 Peak 시간대에 전기를 줄여야한다면 이해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전기는 생산과 동시에 소비된다. 즉, 전기는 저장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발전된 전기는 그 즉시 사용돼야 하며 남는 전기는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일정 시점에 사용량이 증가하게 되면 그 시점의 사용량에 맞춰 발전량을 늘려야 한다.
따라서 전기사용량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Peak시간대라고 하는데, 이 시간대에 전기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만약 국민들의 전기 소비가 매우 합리적으로 이뤄져 특정 시점의 전기사용량 급증을 방지할 수 있다면 그만큼 발전소를 덜 건설할 수 있고, 또 비싼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음은 일부 국민들이 주장하는 '대구경북지역에 발전소가 많이 들어서는 것은 수도권 다른지역으로 전기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니 전기를 필요로 하는 해당 지역에 발전소를 건설해서 쓰면, 송전선로 건설 등의 문제점은 자동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지난 2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생산된 전력과 소비된 전력을 비교해 보면, 한울?신월성?월성 원자력에서 6,841 MW, 안동?임하 양수발전과 영양풍력 등에서 발전된 140MW를 합한 6,981MW이며, 소비된 전력은 6,890MW로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전력 대부분을 우리가 소비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설비 규모와 Peak의 관계를 살펴보면 현재 전국 발전설비용량은 85,358MW이고 대구경북지역의 발전설비 용량은 11,587MW로 전국의 13.6%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Peak는 올해 1월.3일 전국 최대 Peak가 76,522MW이고 대구경북지역은 8,615MW로 전국의 11.3%를 차지했다.
발전설비 용량과 Peak를 단순 비교하면 2.3% 차이로 상당부분 우리지역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의 전력사용량은 매년 3%이상 꾸준한 성장을 해 오고 있어 우리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서도 지속적 전력설비의 건설은 불가피하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 송전망은 환상망으로 연결돼 있는데 어느 지역의 발전기가 고장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지되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받아 운용하는 형태로 유지된다.
따라서 지역별 발전설비 건설과 사용의 개념은 곤란하다고 할 것이다. 이제 전기는 생활필수품으로 전기없는 생활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중한 전기를 절약하고 아껴쓰는 생활의 지혜가 요구되며, 아울러 절전하는 이유와 전력설비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가 좀 더 넓어 졌으면 한다.
물론 전력을 공급하는 종사자들은 값싸고 고품질의 전력을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전력으로 인한 한 치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를 항상 견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