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발행인 추석경기가 말이 아닌데…. 경주용강단의 자동차 부품 회사들은 현대자동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노조의 부분 파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가 임담협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회사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틀째 계속되는 현대차의 부분파업은 벌써 생산차질로 이어졌다. 이미 하루사이 자동차 2천106대를 생산하지 못해 4백35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아차는 생산차질이 1천5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여파로 인해 자동차 부품단지인 경주용강공단은 벌써 제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생산된 부품을 보관할 공간이 없어 부품생산이 어려워지게 됐다. ㈜광진상공 정기범 부회장은 “벌써 물건이 쌓이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임금은 고임금으로 현대차의 1,2차회사와 하청업체에 비교하면 격차가 엄청나 빈익부 부익부인데도 안타깝다”고 했다.정 회장은 “노조도 기업들이 생산비가 적게 드는 외국으로 떠나는 이유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잘사는 것 모두의 욕심이지만 어깨동무하는 사회가 돼야 한 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비쳐지기는 현대차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측은 잔업이나 철야, 특근 등 장시간 노동의 대가라며 ‘귀족노조’로 불리는 것을 억울해 한다. 노조가 조합원의 처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 할지 모른다. 하지만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들을 모두 다 수용하면 한 사람당 1억 원이 추가로 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에서도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비판하고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울산지역의 최대 경제단체인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일간지에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울산이 술렁이고 있다. 울산 상의는 "현대차 노조는 소득 상위 5%, 세계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 임금에도 무엇을 얻기 위해 파업 하는가"라며 항의성 호소문을 실었다.문제가 되고 있는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인상, 정년 연장, 사내하도급의 정규직화, 상여금 750%→800% 인상, 전년도 순수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간 2교대 안착을 위한 조·석식 무료 배식 등이다.그뿐인가.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니 대학에 못 간 자녀에게는 기술지원금 명목으로 천만 원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포함돼 있다. 임금을 훨씬 낮게 받는 협력업체와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공감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아무리 노조의 요구가 정당하다 해도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180개나 되는 요구사항 중에는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회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성과금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에 투자가 우선이 아닐까? 첨단으로 가는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가 과감해야 한다.완성차업체가 파업하면 협력업체들이 휴폐업으로 줄도산 될 수 도 있어 산업계 전체에 주는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해외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럴 경우 국내 일자리가 사라지고 국부를 유출하는 셈이 된다.한국 GM은 노사갈등에 견디지 못해 부평 트랙스 생산라인을 스페인으로 옮기기로 함에 따라 한국GM 일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잦은 노사갈등은 세계5위의 자동차메이커도 보장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의 성장은 국내 소비자의 애국심이 큰 힘이 됐다고 본다. 이제 사회적 책임감과 함께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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