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양념재료 중의 하나인 고추가격이 폭락해 지역 농민들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성과 영양 등 북부지역 고추 농가들의 경우 영농비 상환이나 농기계 구입비 등을 제때 지불하지 못해 농협등과 상당한 마찰이 예상되는 등 하반기 지역경제 전반에 결처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시중 고추 가격은 600g당 5,6천원선으로 이같은 가격은 생산비가 9천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터무니없는 가격이다.고추값 하락은 올해 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고추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고 생산량이 감소하자 지체 없이 저율할당관세제(TRQ)를 꺼내 들어 중국산 고추 12만t을 대량 수입했다. 일시적으로 부족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수입하다보니 올해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는 올해도 저율할당관세 물량 7,185t을 배정해 대량 방출할 예정이어서 농민들과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고추는 주식인 쌀 못지않게 우리식탁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양념류다. 고추는 해마다 작황에 따라 생산량이 들쑥날쑥한 것이 사실이고 이같은 현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폭우가 반복됨으로서 더욱 뚜렷해 질 전망이다. 따라서 안정된 수급과 시장공급을 위해서는 고추수매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추수매제는 농민들에게는 적정한 생산비와 소득을 보장하고 정부도 수입에 따른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식량안보 차원에서 쌀의 자급률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듯이 대표적인 양념류인 고추에 대해서도 국가수매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정부도 장기적으로 65% 수준의 자급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만큼 그 시기를 좀 앞당길 필요가 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고추 수급불안정을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고  어울러 당장 눈앞에 닥친 고추값 폭락을 위해서는 수입고추를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의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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