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에서 컵스를 담당하는 캐리 머스캣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CarrieMuskat)을 통해 "임창용이 컵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임창용은 컵스가 4일 발표한 두번째 메이저리그 콜업 명단에 이름이 빠져 사실상 올 시즌 빅리그 승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낳았지만 바로 합류에 성공, 꿈을 이루게 됐다. 컵스는 4일 우완 투수 저스틴 그림(25), 좌완 투수 브룩스 라일리(25)와 잭 로스컵(25) 등 유망주 투수들과 포수 J.C 보스칸(34) 등 4명을 메이저리그 선수로 등록했으나 당시에는 임창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올 시즌 컵스와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산하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9(11⅓이닝 1실점)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트리플 A 마지막 경기였던 3일 내쉬빌(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 A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7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시 됐다.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에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컵스는 임창용의 팔꿈치 수술 사실을 알면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루키리그부터 초고속으로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간 임창용은 결국 꿈에 그리던 메이지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전신)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임창용은 데뷔 첫해였던 1995시즌 14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던 그는 두 번째 시즌인 1996년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임창용은 풀타임 불펜투수로 전환한 첫해인 1997년 무려 64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음해에는 59경기에 나와 34세이브를 수확하며 그해 구원왕에 올랐다. 1998시즌 후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삼성은 거포 양준혁(44·은퇴)과 곽채진·황두성에 현금 10억원까지 해태에 건네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임창용을 영입했다.이 적 첫 해였던 1999시즌 34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는 등 삼성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승승장구했던 임창용은 2005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하락세를 탔다. '애니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잦은 등판이 결국 독이 됐다. 수술 후유증으로 2006·2007시즌을 아쉽게 보낸 임창용은 2008시즌 은퇴가 아닌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하는 대담한 선택을 했다. 해태와 삼성을 오가며 13시즌을 뛴 임창용의 프로야구 기록은 104승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로 막을 내렸다. 끝난 것 같았던 임창용은 일본에서 부활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입단 첫해인 2008시즌에 33세이브를 따낸데 이어 2009년에도 28세이브를 수확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했다.임창용은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후 방출되기 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을 뛰며 11승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두 번째 팔꿈치 수술 후에도 임창용의 선택은 은퇴가 아닌 '도전'이었다. 삼성 소속이었던 2002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었던 임창용은 2012년 12월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에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 메이저리거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고된 재활을 이겨낸 임창용은 올 시즌 루키리그부터 초고속으로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전 단계인 트리플A에서는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9(11⅓이닝 1실점)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마침내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임창용이 현역 3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면서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류현진(26·LA다저스)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가장 빠른 맞대결은 추신수와의 대결로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 신시내티와 같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소속인 컵스는 오는 10일부터 신시내티의 홈구장인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