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펄로스의 간판타자 이대호(31)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했다.이대호는 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전, 6회말 시즌 22호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려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양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지바 롯데 선발 가라카와 유키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가라카와의 시속 133㎞짜리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포를 터뜨린 것이다. 지난달 29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6일 만에 홈런을 기록했다.일본 스포츠닛폰은 5일 "이대호가 6회 가라카와의 직구를 파악하고 중월 선제포를 터뜨렸다.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의 호투를 거든 것은 이대호였다"고 평가했다.이대호는 "가네코가 상대 타선을 누르고 있어 4번 타자로서 한 방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줘서 다행"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오릭스의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도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보여준 이대호의 솜씨"에 대해 극찬했다.이대호는 "팀을 위해 싸운다"는 지론을 펼쳤다.오릭스는 현재 52승4무60패를 기록해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사실상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힘들어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포기하지 않고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이대호는 시즌 22호 홈런을 날려 자신의 최고기록(24홈런)에 한 발 더 다가섰고, 71타점을 올려 2년 연속 70타점을 돌파했다. 타율은 0.310으로 리그 8위이자 팀내 최고다.한편 에이스 가네코는 이날 이대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시즌 11승째(8패)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