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봉 경주지역통합발전협의회 회장
 말은 사람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수단이며 사람의 격이나 수준을 가늠케 한다. 쏜 화살은 잡을 수가 없고, 쏟아진 물은 다시 담기는 어려운 법이다. 이처럼 말도 한번 해버리면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자는 신의와 정의로움을 가진 신사가 되지만, 한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은 팔푼이에 불과하다. 따라서 말을 하기 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국가로 말하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말이나 국회의원의 말은 곧 국격(國格)을 나타내 국제사회에서의 신용도와 문화민족으로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다소 지난 느낌이 들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막말을 한번 살펴봄으로 국격의 반성을 살피고자 몇 자 적어본 다음, 경주사회의 市格(시격)을 보기로 한다. 지난 날 어느 대통령은 ‘대통령 못 해먹겠다’며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를 한 적이 있고, 또 어떤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을 ‘쿠데타 한 놈’이라고 몰상식한 말을 하는가 하면 ‘나는 평생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이다’라며 국민을 농락했다. 우리 대통령의 한심한 추태가 국격을 저하시킨 멋진 사례다. 노인 폄하 발언을 해 지탄 대상이 된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야당의원은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폭언을 자행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한 어느 여당대표는 2007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자 ‘참여정부 외교의 결실’이라는 보도 자료를 돌렸다. 야당이된 민주통합당은 “경제주권을 내준 굴욕적 협정”이라며 “집권하면 곧바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정책이 어린아이 손꼽장난같이 놀아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그때는 그 폐해가 이처럼 심각한 줄 몰랐다고 하고 있다.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요, 국민은 까마귀 똥 날벼락 맞은 기분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대통령는 국격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데 야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고 전복하려는 이석기보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려는 국정원의 죄가 더 크다고 언동함에 따라 대한민국 국격에 야무진 흠집을 내고 있다. 어떻게 가꾸고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이러한 이들의 막말에 국민은 언제까지 열통터지게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까? 이제 이야기를 내가 살고 있는 경주로 옮겨보기로 하자. 나라에도 국격이 있듯이 경주도 분명히 시격(市格)이 있다. 그래도 경주에 알려진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 앞에 알짱거리지 말라’고 언동하면서 진작 본인은 최고로 알짱거리고 있고, 어떤 사회단체장은 남의 단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함으로 결국 자신들의 인격과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을 흔히 본다. 동방예의지국의 존주지역이고 신라 일천년의 왕도역사와 전통이 이들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는 위기의 순간이다.  조직에서도 말 많은 사람은 빈 항아리와 같이 공허하고 메아리만 칠뿐 가치성이 없고 동료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못난 꼴이 된다. 특히 자신의 밥그룻만 주장(권리)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자들이 경주를 좌지우지 하려한다. 결국 자신을 우매자로 가름하는 尺度(척도)를 보여주고 있다.  말이나 행동은 사용하는데 따라 藥(약)이 될 수도 있고 毒(독)이 될 수도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값을 수도 있고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성서에 ‘말이 많으면 우매자의 소리가 나타난다’는 경구가 있고 불교 경전에도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知慧(지혜)로 바뀐다’고 했고 우리말에도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는 속담도 있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두 귀를 입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도록 한 것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중시하라는 의도에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 것이다.중국 후당(後唐) 때 재상 풍도(馮道)의 설시(舌詩)에는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라는 말이 나온다. 즉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니 말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