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 선수단이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 역도대회 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떠났다. 한국 역도가 북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실업역도연맹 전창범 회장을 총괄단장으로 하는 총 41명의 한국 선수단은 10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대회가 열리는 평양에 입성한다.북한이 개최하는 2013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는 국가 대항이 아닌 클럽(실업팀)끼리 실력을 가리는 대회다. 아시아역도연맹 15개 회원국 200여명이 참가한다.이번 대회는 1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폐회식까지 6박 7일 간 평양에서 열린다. 12일부터 이틀 간 주니어 대회가 먼저 열리며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은 시니어 대회가 진행된다.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18일 오후 7시35분 중국 선양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다.한국은 고양시청, 수원시청, 아산시청 등 7개의 실업팀에서 선수 22명을 차출해 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유일한 현역 국가대표를 지내고 있는 남자 85㎏급의 천정평(28·아산시청)과 69㎏급의 원정식(23·고양시청)의 입상이 기대된다.특히 원정식은 2008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천정평은 다양한 국제 대회 경험을 앞세워 메달에 도전한다.원정식은 "북한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을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천정평은 "북한에서 열리는 대회는 처음이라 매우 설레고 긴장된다. 금메달을 따 평양에서 첫 애국가를 울리면 매우 감격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 선수단에서 우승자가 나온다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하늘에 태극기가 오르고 애국가가 울려퍼진다. 정부 당국은 이같은 상징성을 고려해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승인했다.전창범 총괄단장은 "역사적인 일이라 국민들의 관심도 많고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 스포츠교류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전 단장은 이어 "중국, 카자흐스탄, 북한 등 역도 강국과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3위만 해도 평양에 태극기를 걸 수 있고 1위를 하면 애국가를 울릴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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