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늘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그 중심에는 한국 역도가 있었다. 한국 역도 선수단의 김우식(19·수원시청)은 14일 평양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영균(19·고양시청)은 2위를 차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체급에 유이하게 출전한 두 선수는 자동적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두 선수의 메달 획득으로 시상식에서는 두 개의 태극기가 동시에 게양됐다. 태극기가 올라가는 사이 애국가도 함께 연주됐다. 경기장을 찾은 북한 관중도 자리에서 일어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북한의 공식 석상에서 애국가가 연주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태극기는 지난 12일 개회식에서 한 차례 등장했다. 분단 후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 이번 역도 선수단이 최초다. 그동안 남북통일축구대회와 남북통일농구대회 등의 교류가 있었지만 경쟁보다는 친선 경기의 성격이 강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이마저도 맥이 끊겼다.서울에서 북한 국가는 지난 2008년 6월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한 차례 연주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그해 9월10일 평양에서 예정됐던 리턴 매치에서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에 반대해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당시 경기는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북한이 개최하는 2013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는 국가 대항이 아닌 클럽(실업팀)끼리 실력을 가리는 대회다. 아시아역도연맹 15개 회원국 2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북한이 대한역도연맹에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내오자 상징성을 고려해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역도연맹은 보성군청·하이트진로·아산시청·수원시청·고양시청·양구군청·광주은행 등 7개 클럽팀 선수 22명을 포함, 총 41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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