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폐막됐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엑스포가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인 정부는 물심양면으로 전 방위 지원에 나섰다. 국무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고 외교부 국방부 문화관광체육부 등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도 잇따랐다. 외관상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나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제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상북도나 경주시는 행사에서 얻은 자신감과 높아진 위상을 마음껏 자랑해도 무방할 듯하다. 하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서는 엑스포 행사 성공에 도취돼 있을 여유가 없다. 무엇보다도 신라문화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를 향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금까지 희생해온 경주시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높아진 국격에 걸맞는 보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경주시민은 지난 1963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이후 갖은 희생을 치르며 찬란한 민족문화유산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았다. 하지만 그 희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시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엑스포를 치르며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은 더 이상 특정지역 주민들의 희생만으로 민족문화 유산을 지키기에는 걸맞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민족의 유산은 경주시민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한만국 국민들의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제부터라도 경주시민들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경주만을 위한 특별법 제정, 세계문화유산지구 완충구역 완화, 규제와 육성의 균형 잡힌 문화재 정책 수립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국격을 향상시키려는 노력 못지않게 이제부터는 내부로 눈을 돌려 지금까지 찬란한 신라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온 경주시민을 위한 배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엑스포 성공만 자랑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눈을 내부로 돌려 경주시민들의 고통을 보살필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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