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현(대구본부장) 지난 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내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하위 15%),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및 경영부실대학 평가 결과는 대학들이 소통의 부재 및 소홀의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특히 여기에 대구 경북의 대학이 가장 많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리 지역 대학들이 ‘소통’에 비교적 소홀하다고 할 수 있다.국외자로서 대학들의 내부 소통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외부 특히‘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소홀히 할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말 할 수는 있다. 대학들이 지역사회와의 소통하지 않고 소홀했던 결과가 재정지원 및 학자금 대출 제한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에 여기에 선정된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보인 면이 그렇기 때문이다. 대학을 20년 넘게 취재하면서 대학 총장과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외부와의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이라며 몇몇 대학의 예를 들었는데 이번에 그 결과가 희한하게도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런 예상은 대학을 조금이라도 취재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초보적인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번에 이런 대학에 포함된 곳이 전체 337개 대학(전문대학 포함) 중 4년제 대학 18개, 전문대가 17개 등 총 35개교다. 이들 35개교 대부분의 공통점이‘지역사회와의 소통 부재 및 소홀’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의 총장들은 다음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해야 한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동문 또는 지인들은 물론 기업체 대표든 실무자든 얼마나 자주 만났는가? 학생들의 장학금 확충을 위해 지역 또는 유력 기업들을 얼마나 자주 찾아 갔으며 자신의 대학이 그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구체적 방안을 설정했는가? 지역 언론들을 초청해 대학 경영 철학은 물론 대학의 강점, 장기비전, 학생들을 어떻게 인재로 키워낼 지에 대한 계획에서부터 자잘한 대학의 자랑거리까지 연간 최소 2회 이상 간담회 등을 통해 알려왔는가? 학부모들에게 자식을 이 대학에 보내 줘서 감사하며 어떻게 키워나가겠다는 내용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총장 서한문을 연간 최소 2회 이상 보내고 교수들에게도 학생 개인에 대한 지도결과를 최소 2회 이상 보내도록 했는가? 대구의 한 전문대의 경우 과거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신입생 등록률이 70%대로 떨어진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총장(당시 학장)이 바뀐 후 총장이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학생들의 취업을 부탁했다. 기업체 사장들은 총장이 찾아 온 것은 처음이라며 반겼다. 그러면서 몇 백만원에서 억대까지의 장학금을 기쁘게 내놨다. 기업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그 기업에 취업해 있는 자신의 대학 출신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금 총장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소통의 결과 이 대학은 전국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자리를 굳혔다. 전문대의 경우 4년제와 달리 이런 노력의 결과는 매우 빠르게 나타난다. ‘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에 가보면 으레 하는 말이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 가장 실속 있는 내실은 바로 외부와의 소통이라는 점을 우리 지역 대학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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