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훈지청 보훈과 박현규
1953년 7월 27일, 민족 최대의 비극이라는 6·25 전쟁에 대한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그리고 60년 후인 지금, 관련 법률을 공포하여 ‘유엔 참전의 날’을 지정하여 앞으로 매년 공식행사를 거행할 것이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정전협정은 우리들의 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막 일본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어 가난하고 아무 힘이 없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북한의 공산주의 깃발을 내건 ‘남침’이라는 큰 파도에 휩쓸릴 운명에 처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대가없이 참전한 여러 나라의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미국은 우리와 상호방위조약을 맺음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만들어주었고, 이는 곧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 현재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손꼽는 부강한 나라가 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지금의 세대는 미국의 도움과 여러 동맹국의 이러한 희생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전쟁을 겪지 않은 지금의 세대는 안보 불감증에 빠져 참혹했던 전쟁의 상처와 우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그 많은 용사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실시된 조사 통계에 따르면 6.25전쟁이 언제, 왜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전후세대들이 많이 있으며 심지어 6·25전쟁이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6·25전쟁에서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용사들이 들으면 매우 슬퍼하고 한탄할 일이 아닐까 한다.  ‘정전’이란 무엇인가? 쌍방의 합의에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정전협정 이후 북한은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정전협정을 위반하면서까지 대남 무력 도발을 시도해왔다.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일으키고, 올해 초에 정전협정 조약을 백지화 시키겠다는 도발적 발언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을 조성한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정전이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전쟁이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언제든지 6·25 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올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이 되었고, 우리 정부는 ‘유엔 참전의 날’을 지정하여 이 날을 기리고자 한다. 우리들은 6·25전쟁의 의미와 상황, 정전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어 현재의 안보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로써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비극의 역사를 물려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에 대해 재고해보는 자세가 우리 국민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