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스피드 향연인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이하 코리아GP)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피드 전쟁'이 벌어질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레드불, 페라리, 맥라렌 등 11개 F1팀과 세바스찬 베텔(독일·레드불),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를 비롯한 'F1의 꽃'으로 불리는 22명의 드라이버들도 결전의 의지를 불태웠다.'디펜딩 챔피언' 베텔이 코리아GP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4년 연속 월드챔피언에 사실상 등극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앞선 3년간의 대회 경험을 토대로 조직위원회는 시설, 교통, 숙박, 관객 서비스 등에 만전을 기했고 조직위를 프로모터로 대회는 한층 안정된 토대 위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GP 결승은 6일 오후 3시부터 MBC와 SBS-ESPN을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전쟁은 시작됐다"…긴장감 도는 KICD-1. 그랑프리의 지배자가 되기 위한 각 팀과 드라이버들의 기싸움으로 서킷 곳곳에는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레이스 위크'가 시작된 지난 월요일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간 각 팀 스태프들은 팀별로 30t 안팎에 달하는 장비들을 정비소인 피트(pit) 안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완료했고 타이어 교체와 머신 점검, 응급 처방 등을 수행하는 피트 크루 등의 손놀림도 바빴다.수중전에 대비한 레인 타이어, 드라이버의 생명을 지켜줄 헬멧, 기어박스, 랩탑 컵퓨터까지 필수장비들에 대한 최종 점검과 보수 작업도 작전을 펴듯 이뤄졌다. 항공관제소격인 팀별 지휘소(콘트롤타워) 설치도 속속 진행됐다.팀원들의 입맛을 책임질 요리사들도 대회기간 제공할 1500∼2000인 분의 최고급 요리준비로 분주했다. 결승레이스까지는 사흘 남았지만 서킷 안팎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1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와 7개 대형 주차장, 60여 개 건물에서는 지구촌 최대 스피드 향연을 위한 막바지 점검으로 스태프,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F1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3일 "스탠드를 비롯해 팀빌딩, 레이스컨트롤 빌딩, 미디어센터 등 경기장 내 주요 건물 50여 곳에 대한 방역활동과 안전점검을 모두 마쳤다"며 "이제 레이스만 남았다"고 말했다.◇베텔 독주냐, 역전의 서막이냐베텔의 독주가 무섭다. 싱가포르까지 13개 대회 중 7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누적 포인트 247점으로 2위 알론소를 60점 차로 앞서고 있다. 시즌 챔피언에 9부 능선까지 오른 상황으로 코리아GP마저 삼킬 경우 월드챔피언 등극이 사실상 확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잖다. 2011년 대회가 레드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짓는 레이스였고 지난해는 베텔이 알론소와의 포인트 경쟁에서 역전을 이뤄내는 등 코리아 그랑프리가 은근히 챔피언 타이틀 경쟁의 기로가 됐다는 점에서 대역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87점의 알론소를 비롯, 3위 루이스 해밀튼(영국·메르세데스·151), 4위 키미 라이코넨(핀란드·로터스 르노·149)이 '영암 격돌'을 시작으로 남은 5개 대회에서 어떤 경쟁 레이스를 펼칠지 주목된다.◇"태풍 오나" 진로 최대 변수북상 중인 제23호 태풍 '피토'의 진로가 초미의 관심사다. KIC는 많은 사고가 예상되는 서킷은 아니고 공략 난이도도 높지는 않지만 폭우로 레이스가 수차례 연기되고 예선 1, 2위가 나란히 중도포기한 2010년 원년대회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상 여건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강변에 위치해 가뜩이나 미끄러운 트랙에 비바람까지 몰아치면 의외의 사고가 날 수 있고 이럴 경우 적잖은 드라이버들이 리타이어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출발 직후 머신들이 한꺼번에 뒤엉키는 첫번째 코너와 고속 직선코스 후 이어지는 U자형 코스 등도 위험요소로 꼽힌다.조직위 관계자는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야외텐트를 준비하는 등 악천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직위 "성공 대회 자신"조직위는 숙박과 교통, 대회 운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3년의 경험이 밑천이다. 우선 숙박시설은 결승전을 기준으로 필요 객실 2만9000실에 4만실 이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목포대교와 목포∼광양고속도로,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 국지도49호선, 대불산단 진입도로 등 촘촘한 F1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원년 대회 당시의 교통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KTX, 임시항공기, 노선버스가 증편되고, 환승주차장 3개소와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며 셔틀버스와 내부순환버스가 촘촘하게 운행된다.100여 개의 식음료 판매시설과 물품대여소, 미아보호소, 은행ATM기, 파고라, 간이벤치 등이 곳곳에 설치되고, 주차장도 2만7000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콜센터도 확대 운영되며 K-팝 콘서트, 공군에어쇼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다.조직위 이개호 사무총장은 "성공대회 준비는 모두 끝났다"면서 "올해는 재정수지를 확연히 개선해 도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F1 원년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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