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이 시퍼렇다’라는 말은 주로 공직기강을 강조할 때 쓰는 말로 그 의미를 들여다 보면 부정부패를 용서하지 않고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는 아주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런 이유에서 감사원을 비롯해 지자체별로 감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으며 감사계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그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최근 상주시는 시민들이 요청한 공익감사로 인해 감사원에서 직원들이 상주시청에 상주하면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농업단체에 대한 보조금 집행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여기에다 상주시청 감사계에서도 공직기강 감찰을 실시하고자 읍면동으로 불시에 담당자들이 찾아가는 등 감찰활동을 하는 가운데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읍면동을 감찰하기 위해 나온 시청 감사계 직원이 방문하면서 큰소리로 질책을 하기 시작했는가 하면, 서류를 가져와라, 또는 지금 감찰을 나왔는데 이건 뭔가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었는가 하면,동사무소의 여건을 아랑곳 하지 않고 출장기록부가 잘못됐다는 일방적인 지적만 하다가, 이를 설명하는 동직원이 불쾌하다는 듯 감사계의 지적이 맞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물론 공직기강 감찰을 나온 감사계 직원이 자신이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에는 절차가 있고 그에 합당한 명분이 함께 해야 만이 행정의 공정성이 바로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감사계 공무원의 행태는 그야말로 안하무인격이라고 할 수 있다. 감사계 공무원의 업무가 비리를 감찰하고 이를 시정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지 무작정 공무원 위에  군림하고자 하고, 공무원들을 마치 비리를 감추고 있는 듯한 행태로 몰아가는 것은 공직기강을 바로세우기에 앞서 일하는 분위기를 해칠 우려는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일부 공무원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감사계 공무원의 이런 행태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라고 일선 공무원들은 말하고 있다는 점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감사원 감사가 아직 진행중인 가운데 확실한 부정이 들어나지도 않은 사실들이 유포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겠지만 감사계 업무담당자들의 업무기강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황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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