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26·LA다저스)이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다티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판을 앞두고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이틀 앞둔 지난 5일 트레이너와 팀 주치의, 돈 매팅리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류현진이 올 시즌 하지 않았던 불펜 피칭을 하자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불펜 피칭을 실시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였다.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몸 상태에 대한 의심을 경계한 후 "원래 휴식이 보통 때보다 길어지면 불펜 피칭을 하곤 한다. 불펜 피칭을 해보니 몸이 괜찮더라"고 강조했다.다저스와 애틀랜타가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향방을 가를 3차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나의 목표는 내일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피칭을 하고, 팀이 시리즈에서 앞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다. 류현진이 3차전 선발로 등판할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그대로다. 4차전에 리키 놀라스코가, 5차전에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한다는 사실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는 것에 크게 부담은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MLB.com은 "내일 또 하나의 '최초'가 탄생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며 "박찬호, 김병헌이 포스트시즌에 등판했지만 선발로 나선 적이 없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류현진은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곳의 교민들과 다저스타디움을 찾는 팬들의 관심도 마찬가지다"며 "교민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에게 '긴장감'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과 포수 A.J.엘리스는 류현진이 '신인'이 아니라면서 "큰 무대 경험이 많아 걱정없다"고 강조했다.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루키지만 프로 무대에서 적잖은 시간을 뛰었다. 단지 이곳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엘리스는 "이번 경기가 류현진이 뛰어본 경기 중에 가장 큰 무대는 아닐 것이다. 류현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였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경험했다. 이미 큰 무대를 경험해본 선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