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만섭 부사장
 요즘 각 지방마다 지방자치제들이 단체장 생색내기 위한 축제가 앞 다투어 열린다. 그들 고유의 축제개최를 통해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 독특한 브랜드를 형성시키는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축제는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 역사적 요소 등의 기존 자원과 역사적 정체성을 강조하여 그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 개최한 대구의 ‘수성페스티벌’은 올해 3회째를 맞아, 3억 7000만원을 들여 가수 등을 초청하여 성대히 치렀다. 각종 공연에도 참여자들에게는 지역적 문화적 공감대가 마련하기 위해 전문 직업으로 하지 않는 순수 아마추어를 참여시켜 수성구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햇다.  하지만 수성페스티벌 프로그램 그 어디에도 대구광역시 수성구만이 가진 매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프로그램이 엉성하기 짝이 없고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시기에 대구에 머물고 있었다면 한번쯤 지나갈 만하지만, 일부러 외부 관광객들이 찾아올 만큼 ‘수성구’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고유성’과 ‘정체성’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리들만의 장기자랑 잔치로 끝난 것이다. 대구 뿐 아니라 많은 지역들이 부실한 콘텐츠와 유사 축제들로 경제적 효과를 떨어뜨리고 예산만 낭비하는 목적이 불분명한 현실이다.  축제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은 외부인들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고 이들을 통한 지갑을 열개 하여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게 해야 한다. 대구를 찾는 외국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 돈을 쓰는 관광객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쇼핑은 서울, 부산에서 하고 대구지역은 당일치기로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지역이 단체고객을 수용할 호텔 등 숙박시설이 부족하거나 외국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지만 그것을 뛰어 넘을 만큼의 그 지역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찾기 마련이다.  반면 가까운 일본의 축제격인 마츠리는 각 지방의 지역 색과 고유성을 지니며 젊은 시민들도 함께 축제를 만들고, 외부 관광객 또한 일부러 이 마츠리 시기에 맞추어 그 지역을 방문하기도 한다. 자칫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전통적인 부분은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를 발전시킨다면 축제의 재창조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정체성과 개개인의 삶의 정체성을 확인시킬 수 있는 유용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상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 내 타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을 축제의 중심으로 편입시키는 방안 역시 매우 중요하다.  어쨌든 대구만의 지역특성과 전통성을 살린 축제를 만들어 지역을 알린다면, 대구 시민들에게 문화적 긍지를 심어주는 한편으로 소득에도 크게 기여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