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예고 없이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박 대통령의 이날 시구는 경호 관계상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도 경기 시작 10여분 전에 알려졌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시구자 이름을 알리는 전광판에 '대통령 박근혜'라는 문구가 뜨자 관중들은 물론 선수들까지도 놀란 표정이었다.경기 전 구본능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비공개 환담을 가진 박 대통령은 삼성 쪽 게이트를 통해 두산 마스코트 철웅이, 삼성 마스코트 볼레오의 안내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박 대통령은 '2013 Korean series'라는 글자가 새겨진 남색 한국시리즈 기념점퍼에 연한 카키그레이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시구를 위해 특유의 올림머리 대신 뒷머리를 조금 묶고 나타난 점도 눈에 띄었다.청와대는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이 낀 글러브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관중들의 박수 속에 마운드에 올라 주심으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뒤 시구를 했다. 박 대통령이 던진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두산 포수 최재훈 선수 앞에 떨어졌고 미소 속에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마운드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