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1·레버쿠젠)이 소속팀에서의 골 침묵이 길어짐에 따라 친선경기를 앞둔 홍명보(44) 감독의 전술 운용에도 고민이 생겼다. 42일째 침묵하고 있다.손흥민은 6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옌스 헤글러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약 79분을 소화했다.시드니 샘·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스리톱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과 한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 9월25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2라운드 빌레벨트(2부 리그)전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이후 42일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한 달 사이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던 손흥민은 이후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고 지난 달 24일 샤흐타르와의 3차전에서 두 번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침묵했다.이날 경기를 대비해 지난 2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기는 했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는 물론 장기인 폭풍같은 돌파에 이은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후반 13분 시도한 중거리 슛이 이날의 유일한 슈팅이었다.다행히 축구대표팀에서는 지난달 15일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소속팀에서의 부진은 달가울리 없다.홍명보호는 이달 스위스(15일)·러시아(19일)와 잇단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유럽 강호와의 2연전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확실한 모의고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 양면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원톱 자원으로 분류되던 지동원(22·선더랜드)을 미드필더로 내리고, K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김신욱(25·울산)을 다시 호출할 만큼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2-3-1 포메이션 아래서의 뚜렷한 해결사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의 신뢰는 아니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의 손흥민은 골을 찾아 들어가는 공간 창출 능력도, 특유의 돌파 능력도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이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대표팀에서의 활용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이 어떤 전술로 막혀 있는 손흥민의 공격의 맥을 뚫고 대표팀 공격력을 이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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