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질주가 그야말로 매섭다. 멈출 줄 모르는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세계 여자 500m 역사를 바꾸고 있다.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전날 36초57을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이상화는 하루 만에 이를 0.21초 줄이는 기염을 통했다.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상화는 올해 들어 4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 정점에 오른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이상화가 달릴 때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이상화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 전까지 세계기록은 위징(28·중국)이 보유했다. 위징은 지난해 1월 캘거리에서 36초94를 기록,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36초대 진입에 성공하며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1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는 이후 4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여자 500m 세계기록을 36초36까지 끌어내렸다.지난 시즌 한 차례 세계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이상화는 '기록의 산실'이라 불리는 캐나다 캘거리,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올 시즌 월드컵 1, 2차 대회를 놓치지 않았다. 1, 2차 대회 4차례 레이스에서 3번이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대회 금메달은 모두 이상화의 차지였다.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 8차례 레이스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이상화는 올 시즌 4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정상에 등극, 월드컵 포인트를 400점으로 늘리며 다른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상화와 왕베이싱(28·중국·280점)의 격차는 120점에 달한다.이날도 헤서 리처드슨(24·미국)이 36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선전했지만, 이상화는 36초40대 기록을 넘어 36초30대까지 기록을 단축하면서 정상에 올랐다.예니 볼프(34·독일)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전날보다 훨씬 빠른 첫 100m 기록을 내며 신기록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날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16으로 통과했지만, 이날은 10초09만에 첫 100m를 주파했다.이상화는 이후 400m를 26초27로 주파하면서 세계신기록을 다시 쓰는 데 성공했다. 전날 400m를 26초41로 주파했던 이상화의 이날 후반 400m 랩타임은 26초27이었다.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23)가 37초13을 기록, 이상화와 리처드슨의 뒤를 이었다. 이승훈(25·대한항공)과 주형준(22·한국체대), 김철민(21·한국체대) 등으로 꾸려진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3분37초5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네덜란드(3분35초60)와 미국(3분37초2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 월드컵 포인트 140점을 쌓았다. 또한 1차 대회 때 선두 네덜란드(3분37초17)에 3초 이상 뒤졌던 한국(3분40초53)은 2차 대회에서는 격차를 2초 이내로 좁혀 발전 가능성을 과시했다. 전날 남자 500m 레이스 도중 넘어진 모태범(24·대한항공)은 1000m 레이스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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