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소형항공사인 가칭 '포항에어' 설립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항에어의 초기자본금은 100억 원으로 50인승 이하 규모 항공기 2대로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포항-인천 노선과 울릉공항 개항 시 포항-울릉, 김포-울릉 등 다양한 노선 개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포항시의 '포항에어' 설립 일정을 보면 10월 11일까지 사업설명회 참석 희망업체 접수를 받고 접수된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 일시, 장소 등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10일까지 접수된 제안서를 기준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를 통해 협상대상자 선정 후 개별협상을 거쳐 최종사업 파트너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포항에어' 설립은 포항공항의 존폐와도 연관돼 있어 포항시로서는 절실한 사업이다. 환동해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일만항을 이용한 바닷길에 이어 하늘길을 여는 것이 필요한 포항시는 포항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소형 항공사 설립을 정작부터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잠잠하던 월성원전이 또다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주민 안전(安全) 및 생업(生業)과 직결돼 투명하고 안전하게 운영되어야 할 원자력발전소가 올들어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는 등 조직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6기가 가동중인 월성원전본부내 운영상에 하자가 있는 것은 월성1호기(이하 1호기)다. 설계수명이 지나 10년 연장된 1호기는 이번 지진으로 기타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안전부실상태가 이번 국감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등 한수원이 그동안 에너지 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무기'삼아 관계기관과 주민들을 우롱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설계수명연장 논란이 된 1호기의 '안전심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경위를 사법기관 조사를 통해서도 꼭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투명성을 강조하는 한수원이 안전심사 결과를 '민간(民間)'에 공개하지 않는 등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자초하고 있다.이 부분에 대해 그 직위 체계와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안전심사와 관련,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신라문화제가 10월 3일 개막된다.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신라문화제는 지난 1962년에 시작됐다. 중간중간 빠진 것을 제외하고 이미 54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축제는 경주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역사문화축제로 각광을 받았다. 당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했던 국민들에게 신라문화제는 최고의 '버라이어티 쇼'였던 셈이다. 신라문화제가 열릴 시점이면 전국에서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관광객이 몰렸다. 지역의 여관은 당연히 꽉 찼고 친인척의 집을 찾아 신세를 지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구시청 앞 봉황대는 거리 퍼레이드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올라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던 신라문화제가 어느 순간 침체를 거듭했다. 매체의 발전과 축제 프로그램이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눈길을 끌 수 있는 개성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인색했다. 축제 선진국의 축제는 나날이 발전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했지만 신라문화제는 유감스럽게도 여기에 실패한 것 같다. 벤치마킹도 하지 않았고 자체적인 고민도 적었다. 또 대형 문화축제인 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되면서 슬그머니 뒷방으로 밀려난 처치다.
오늘날 세계에서 상업에 가장 능한 민족은 중국인이라는 것에는 아마 별로 이견이 없을 것이며, 그들의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과 감각 역시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상인을 천시하는 천상(賤商)의 역사는 매우 뿌리가 깊다. 맹자는 폭리를 상징하는 농단의 주역인 상인을 간사한 부류로 간주하여 매우 천시하였다. 사마천이 살았던 전한(前漢) 시대 초기 역시 예외 없이 사람들은 상인들의 재부를 부러워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을 극도로 천시하였다. 사마천은 전한 무제(武帝) 시기 극도의 억상(抑商)정책과 국가의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시장 간섭에 많이 분노하고 절망하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 흉노(匈奴)와의 전쟁에서 투항했다는 누명(?)을 쓴 이릉(李陵) 장군의 변호로 육체와 정신적, 인격적으로 박해와 모욕을 받았던 터라 특히 정치적으로는 발언권이 없었다. 모든 국가정책결정과정에서 어떤 영향력도 미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기(史記)의 기술을 통해서, 특히 사기의 한편인 '화식열전(貨植列傳)'을 빌어 상인들의 부를 이룬 경험들을 이야기 하며 매우 우회적으로 당시의 상업과 경제문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였다. 사마천은 상인들을 당대의 현자(賢者)로 간주하였다. 그는 또 부가 뒷받침 되지 않는 인의(仁義)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서 강력한 '중상정책'을 펼쳐야 할 것을 갈망하였다
오는 10월7일(금)신라천년의 문화를 보여주는 신라문화제와 소리축제가 성덕대왕신종인 6t 규모 에밀레 모형의 장엄한 종소리를 울리며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과 시내 봉황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었던 경주의 불안한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릴 준비를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 · 신라소리축제에밀레전 준비위원회에서 차분히 준비하는 것을 며칠 전 BBS대구불교방송국 사장이신 법일 스님을 만나 들 을 수 있었다.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이지만 감히 개막식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과 전국 시도지사님들의 참석을 제안해 본다 경주는 세계 속의 문화관광지로 유네스코지정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남산, 양동민속마을을 간직한 대한민국 관광의 보고로 국내외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는데 최근에 땅이 조금 흔들리다 보니 한옥들의 기왓장이 떨어지고 저 또한 집안의 가구들이 넘어지며 아끼던 기물들이 파손되는 안타까운 장면들 앞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
경주시민여러분! 지난 9월12일 경주에서 리히터규모 5.1과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많이 놀라시고 불안한 마음 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발생 이후 원전에 대해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으실 줄로 압니다. 원전 현장이 지진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이번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정확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원자력발전소는 한반도 역사지진을 고려하고 거기에 마진을 추가하여 지진최대가속도 0.2g 수준(지진규모 6.5)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이번 지진 발생 직후 한수원은 즉각적으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재난비상 최고등급인 'A'급(심각단계)을 발령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월성 1~4호기는 지진감지기 값이 지진최대가속도 0.1g(지진규모 6.0)를 초과하지는 않았으나 응답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 운전기준을 초과하였음을 확인하여 절차서(4시간 이내 정지)에 따라 설비점검을 위해 순차적으로 수동으로 정지하였
9·12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경주지역에서 지진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의원들과 관광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경주시와 경북도가 특별재난구역신청을 서둘러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 돼 봐야 보상금액이 100억원 남짓인 반면 지진도시라는 오명으로 관광객이 끊길 경우 더 큰 재앙이 불어 닥치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즉 지진 피해보상을 몇 푼 더 받으려다 경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관광수입 감소로 더 큰 타격을 받는,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27일 열린 경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모 의원은 "전체피해액이 93억원이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원받는 돈은 100억원 정도로 이는 특별교부세로도 가져올 수 있는 금액이며, 이 때문에 소탐대실이
한반도 통일(統一)은 분단이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이 문제는 전 ·현 정부 뿐아니라 미래 정부가 빠른 시일내 해결해야 할 국민적 염원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관련기관,학계,경제계 등에서 통일을 대비한 심도있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방법에 있어 대한민국 주도의 '흡수 통일이냐', 아니면 북 체제 붕괴에 따른 '자연적 통일이냐', 또는 양측 정부 수반의 '합의에 의한 통일이냐'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렇지만, '통일'이란 대과제를 풀기위해 수많은 절차와 비용이 수반되는 등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꼭 풀린다는 전제하에 정부 등 국가 전반적으로 사전대책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북측의 자세를 보아서는 통일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김정은 체제는 미사일 및 핵을 강력하게 구축하는 것을 보면 일단 요원할 수 있다. 하지
지난 5월 울산의 경제위기는 참담했다. 마치 50년 국가 경제를 이끌어온 자부심을 한꺼번에 잃고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만 같았다. 조선해양업종 불황과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다. 현대중공업이 소재한 울산 동구의 상권은 일제히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평소 매출의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고 폐업을 고려하는 업주들도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더 이상 소생의 기미가 없다고 여겼던 조선업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은 나름대로의 출구전략을 마련해 두고 있었고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위한 울산시와 정부의 지원이 구체적으로 가동됐다. 절대적인 절망은 없는 법이다. 울산은 천천히 냉정을 되찾았고 여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은 대통령이었다. 울산의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대통령을 찾아가 여름휴가에 울산에 방문해 십리대숲과 대왕암 등을 방문해 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그 전 대통령이
20대 국회가 3당 체제가 되면서 여야가 의논해서 국정을 처리하는 '협치(協治)체제'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가 야당주도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해임건의안가결'로 산산조각이 났다. 이전에 듣지 못했던 여당대표의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촉구 단식투쟁과 국정감사 보이콧 등으로 절벽을 보는듯한 대치정국이 국회와 국정을 마비시킬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여야 정당 수뇌부는 이같은 국회파행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선 설득력이 없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권력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임안을 가결시키는데 편파적 지원을 한 국회의장이나 이를 가결시킨 야당이 정의의 투사로 비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오만한 야당에 밀리는 여당이 당대표의 단식투장이나 국감거부로 맞서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 동정심을 깊이 유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솔직히 국민들은 여야의 '3류 코미디' 같은 정치 쇼에 신물이 날 뿐이다.
무더위가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유난히 바깥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가을이라고 무작정 즐겁지만은 않다. '진드기'와 각종 '세균'들이 무성한 풀숲 사이에 숨어 여러 가지 '감염병'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산행으로 인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 걱정 없이 즐겁게 떠나는 가을 나들이를 위해 기억해보자. ▲꼭 꼭 숨겨라 '바이러스' 걸릴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에는 특히 동물의 '배설물'이나 '진드기' 등에 의해 발생하는 '발열성감염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쯔쯔가무시병(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 유행성출혈열(쥐 배설물에 섞인 균이 호흡기나 피부 상처로 감염), 렙토스피라증(동물 소변에 있던 균이 점막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이 3대 발열성질환으로 불린다. ▲ Tip 가을철에는 가능한 '잔디' 위에 누워 잠을 자지 말아야 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과 긴 바지 옷을 입고 양말 안으로 바지를 집어넣거나 스카프로 목을 보호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숲 위에 침구나 옷을 올려놓는 것도 좋지 않다. 오염된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 수영하지 않도록 하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방수가 되는 의복이나 장갑을 착용한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깨끗하게 몸을 씻어야 한다. 가을 야외활동 후 조금이라도 발열이나 오한, 감기,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한 번 내린 결정을 신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물리학(物理學)에 '관성(慣性)의 법칙'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데 즉, 어떤 방향으로 가속(加速)이 붙은 물체는 계속 진행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그것이다. 사람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소위 한 번 필이 꽂히면, 계속 그 방향으로 진행해 가려하고, 도중에 장애물(障碍物)을 발견해도 자신이 틀린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저 장애물을 제거할 것인가에 더 골몰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와같이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이미 강한 자기 합리화의 성향을 본래 가지기 때문에, 자신이 내린 결정을 더 믿게 될 수밖에 없다.
9.12 경주 지진이 일어난 후 경주를 잦던 수학여행단들이 부여와 공주를 찾고 있다. 경주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이어지는 여진으로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옛날 70년대처럼 5남매 6남매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는 시대가 아니라 요즘 가족 구성원을 보면 남매를 키우고 있고 아니면 아들 하나 딸 하나의 외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6일 경주시청에서 관광 종사원과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주 관광업체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고 문제점과 개선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100여명의 관광업체 임원들은 모두 한결 같이 단상에 올라가 호소문만 낭독했다. 또 큰절을 하고 지역경제 및 관광에 미치는 영양이 크다며 수학여행을 오도록 당부하고 단상에서 내려가 자신의 삶터인 직장으로 갔다. 5.1, 5.8, 4.5, 3.5 의 지진과 430여 차례 여진이 지나간 자리에 천년고도 경주가 힘들어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관광협회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 생활하는데 힘들고 부도가 날것이라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
최근 9·12 지진으로 경주지역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26일 경상북도관광협회와 경주시펜션협회, 한국외식업 경주시지부, 경주특급호텔협의회 등 경주 관광업 관련단체들이 9·12 지진 이후 침체되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호소는 최근 수도권 교육당국이 경주로의 수학여행을 재고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각 학교로 내려 보내면서 촉발됐다. 최근 경주지역에는 사적지와 관광지 할 것 없이 거리가 한산할 정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업소나 음식점들도 문을 열어 놓고는 있으나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다. 이로서 경주지역경제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관광 서비스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지진피해보다 더 큰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경주지역 관광업계는 이런 결과를 초래한 사태의 책임은 과도한 불안과 공포심을 불러 온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에 있
경주지진으로 물적 피해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심적 불안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의료기관에는 연일 지진 트라우마를 겪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구토, 어지럼증, 고층 아파트 거주 기피 등 피해 사례는 무수하게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경주시가 주도해 지진피해 지역에서 개최하는 '재난 극복을 다짐하는 시민간담회'는 전형적인 전시성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6일부터 28일 까지 지진으로 한옥피해가 가장 심각한 황남동을 비롯 월성동·내남면·외동읍 등 경주 남부지역을 순회하며 시민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양식 시장이 참석한다. 이 간담회 목적은 예기치 못한 지진에 따른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여진과 각종 괴담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행정자치부가 2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국정철학 공유 워크숍'을 경주에서 개최했다. 당초 다른 도시에서 열리기로 했던 워크숍을 경주로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를 위해 정부가 솔선해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행자부는 전국의 부단체장들에게 가능하면 경주에서 식사도 하고 머물러 주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경주가 '지진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힘들어할 때 정부가 나서서 바람막이가 돼 줘야 한다. 더 많은 행사를 경주에 유치하고 더 많은 축제를 경주에서 열어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경주가 위험한 도시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 잘못된 인식이라고 정부가 나서서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예산을 풀어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발길이 경주로 향하
'강제(强制) 한다는 말'은 스스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자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權力)'이나 '위력(威力)'으로 남의 자유의사를 억누르는 강압적인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방예의(東方禮儀)의 나라라고 인정받는 우리나라에서 생각조차 하기 힘든 사건이 생겼다. "불효자식(不孝子息)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財産을 돌려주라"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와 이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부모에 대한 부양(扶養)문제가 재산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이 볼썽사나운 데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 줬던 효(孝)의 근본 사상마저 흔들리고 있어 모두가 걱정스럽다. 아무리 물질만능(物質萬能) 사회라 하지만 가족에 대한 부양 의무마저 계약서(契約書)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박하게 느껴지는 요즘의 사회가 원망스럽다. 효경(孝經)에 "어버이를
'경주'가 시름에 빠졌다. 대규모 지진으로 시민들의 삶터와 관광지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남의 일 같지 않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4년 전 이맘때, 우리 '구미시'가 겪었던 힘든 시간들이 떠올랐다. 2012년 9월 27일, 추석을 앞두고 사상 초유의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구미국가산업 4단지에 자리한 한 기업체 근로자 실수로 발생한 사고였다. 사망자 5명, 부상자 18명, 농작물과 산림, 가축, 기업체 등 구미시 전체 면적의 0.9%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그야말로 전례가 없던 '화학재난사고'였다. 시민들이나 언론, 심지어 정부까지도 사고수습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 걱정들이 무색할 만큼 빠른 사고 수습과 복구로 구미시는 일상을 되찾았다. 사고발생 12일 만인 10월 8일,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554억 원의 복구지원비가 결정되었다. 두 달 뒤인 12월 5
지난 9.12 강진 이후 경주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물론 문화재에 대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보상과 복구 작업이 한 창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체에서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주지역 제조업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안으로는 지진 피해와 바깥으로는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의 현대자동차 전면파업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고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정도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현대자동차 측은 10만 1천400여 대, 약 3조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손해액은 고스란히 협력업체들이 떠안게 된다.
경주시가 지금까지 재난을 대비하는 시설 관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했는지 이번 지진으로 확인이 됐다. 경주는 원전 6기가 있는 도시인데도 재난 대비 시설에 관해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다. 얼마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해일이 엄청나게 큰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해일 위험을 인식해 월성원전에 해안방벽을 건설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나 지금까지 건설되지 않고 있다. 원전이 있는 경주지역에서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이런 말은 맞지 않는다. 원전 사고가 난뒤 '아차'하면서 미비한 점을 고치면 무얼 하겠는가. 천년의 역사는 재로 사라지고 난 뒤 죽음의 도시로 변할 것이다. 경주가 이렇게 큰 지진으로 몸살을 앓을 줄 몰랐을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시민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고 큰 재앙을 줄 수 있는 원전부터 안전을 위해 대비하고 준비하자.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와 몇 장 떨어진 것에 경주시 행정을 집중시키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원전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수원 자체 예산이 없어 해안방벽 만들기 힘들다면 재난 특별지역으로 선포가 되었으니 중앙정부에 해안방벽 건립을 건의해 지진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하는 것도 지금 경주시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또한 지금도 여진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여진이 일어날 때 마다 학교운동장으로 공원으로 대피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시설물 훼손을 염두에 두어 교문개방을 하지 않고 설사 교문을 개방해도 가로등조차 켜지 않는다. 여진으로 피해 학교를 찾는 사람들은 주변에 사는 시민들인데 학교의 처사는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시간이면 몰라도 야간에 여진을 대피해 온 주민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경주시교육지원청도 한 번쯤 반성해야 할 것 이다. 앞으로 또 여진으로 학교 운동장으로 주변 주민들이 모인다면 따뜻한 보리차 한잔이라도 건네면서 포근하게 감사하게 맞이해야 할 것 이다. 이런 모습이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