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단계에서부터 수많은 논란을 몰고 온 '부정청탁 및 금풍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최근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에 따라 다가오는 9월 28일 전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김영란법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부분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영란법은 직무관련성이 입증돼야 하는 형법상 뇌물수수죄와 달리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한 공직자가 직무관련성과 상관없이도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동일인으로부터 1년에 누적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고, 100만원 이하의 금품 수수라도 직무관련성이 있으면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우면서도 가장 다양한 음성을 표기할 수 있는 발음기호 체계인 한글조차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자(文盲者)'가 많았다. 당시에는 무학(無學)과 유학(有學)을 단지 문맹(文盲)과 비문맹(非文盲)으로 구분하였지만, 해방 이후 발생된 높은 교육열이 이제 세계에서 가장 대학교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고학력자이고 보니, 고학력자에 대한 희소가치가 완전히 사라지고, 요즘은 최소한 박사학위 하나 정도는 가져야 그나마 유학자(有學者)로서 행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나는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무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것이며, 무학자의 입장에서 학자님들에게도 할 얘기
국가적 관심사인 '사드 배치'가 성주 군민들이 국가안보 우선과 함께 충정에서 우러나온 뜻을 모아 해법을 찾게 됐다. 하지만 인근 김천 지역에서 사드 '적지'와 관련해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당초 배치지인 성산포대는 문화재와 주거지 인접으로 사실상 문제가 있었던 지역임은 분명했다. 하지만,성주군민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등 한반도를 불안케 하는 군사적 행위에 대해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이 지역에 사드 배치를 동의하는 등 위대한 결정을 했다. 더욱이,성주에서 사드 문제가 풀릴 수 있었던 핵심적인 요소는 최초 반대 여론이 일었을 때 군민들이 '외부세력 개입'을 원천적으로
울산에는 약 7천 년 전 우리 조상이 당시 생활상을 바위에 그린 '암각화'가 있다. '반구대암각화'다. 이 암각화는 선사시대 우리 조상의 삶의 양태를 집작하게 만드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그리고 바위에 그려진 그림이 조형적으로도 빼어나 세계 유수의 암각화에 견줘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울산의 문화유산을 떠나 우리 민족의 보물이며 세계인의 자산이다. 그런 암각화가 오랜 세월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을 축조하면서 생긴 일이다.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오랜 세월 방안을 모색했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류문화의 발상지는 모두가 '강(江)'을 포함시켰고, 나라마다 주요도시는 강 유역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은 '물'이다. 그래서 강을 끼고, 바다를 접하고 도시가 성장되므로 물의 원천인 강은 우리생활의 주거지와 같다. 경북을 대표하는 두 강은 '낙동강(洛東江)'과 '형산강(兄山江)'이다. 영남지방의 거의 전역을 그 유역권으로 하고, 그 중앙저지를 남류하여 남해(南海)로 흘러드는 하천이 바로 낙동강(洛東江)이다.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에서 발원하여 압록강(鴨綠江) 다음가는 한국 제2의 긴 강으로 전장 525㎞, 유역 면적이 2만4천 평방㎞. 상류부 안동시를 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단일민족 국가체제와 문화적 동질성(同質性)을 유지해온 것은 분명하다. 오랜 세월 외세에 시달리면서도 단일민족(單一民族)을 유지해 온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신라문화권, 백제문화권, 유교문화권, 중원문화권 등으로 구별하여 지역 간에 경쟁을 하거나 차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지역의 문화적 동질성에 의한 긍지심과 애향심으로 승화된 지역주의(地域主義)는 주민의 참여와 통합을 유도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한 지역에서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형성된 지역주의가 배타적으로 작용할 때 지역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에도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문화관광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광부문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수도권에 대응한 광역협력체계의 필요성이 높다. 방한 외래 관광객이 1,500만을 넘어서고 있고, 그 중 중국인 관광객이 43.1%를 점하고 있지만 전체 중국인 방문객 중 85.2%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에 대응하여 지방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역 간 배타적 경쟁보다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높은 것이다.
지금 우리 영덕군은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국 최초 '유소년축구 특구'로 지정됐고 '영덕대게 축제'가 '국가유망 축제'로 선정됨과 동시에 강구대게 거리가 '한국 관광의 별'로 지정됐다. 스포츠-관광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연말부터 개통하여 상주에서 영덕까지 이어지는 동서4축 고속도로 광역교통망은 군의 외적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군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군의 품격을 더 높이는 내실다지기가 시급한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 관리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타고 밀려오는 관광객들은 수려한 영덕 블루로드와 각종 스포츠 대회만 보는 게 아니다. 시가지를 거닐고 특산품 음식을 즐기고 안락한 잠자리를 찾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 군민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곳곳의 관광지가 그러하듯, 관광객의 이동만큼 남게 되는 쓰레기. 그리고 자연발생적인 군민들의 쓰레기.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쾌적한 거주 공간 그리고 관광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폭염은 물러간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더운 바람이 사라지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열대야도 느끼지 못한다. 이번 여름 오랜 더위와 싸우느라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어느새 가을은 우리 곁을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오랜 경기침체와 '김영란법' 영향으로 그리 호들갑스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니만큼 명절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은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만 있을 법한 명절의 특이한 현상이 있다. 바로 '명절 증후군'이다. 주로 기혼 여성들이 겪는다는 이 명절 증후군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생겨나는 특수한 현상이다.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하는 이 증후군은 긴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러나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제도가 사라지고 핵가족의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겨난 신종어다. 명절 전후에 여성들은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그리고 명절이 끝나고 나면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도 따라온다. 명절 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명절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주부들은 '왜 명절에 반드시 시댁으로 가야하느냐'는 거센 항의를 해왔고 그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져 '시댁 우선주의'가 사라져 간다. 여기에 남편의 입장은 난감하다. 정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들과 아내의 신식 주장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이 명절 증후군을 유발한다. 미취업자와 미혼자는 명절에 고향집을 방문하기 꺼린다. 돌아오는 것은 취업과 결혼에 대한 닦달이고 그것이 스트레스로 쌓인다. 시어머니는 신식 며느리의 논리에 맞춰주자니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다 보니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우울하고 씁쓸해진다. 급기야 명절이 지나고 부부싸움을 하는 가정도 늘어난다. 모두 명절증후군 탓이다.
법(法)을 전공한 적이 없고, 학자도 아닌 사람이 법의 기원 따위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은 일 같기도 하다. 법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위압감도 만만치는 않지만, 나는 가끔 법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한 사람이 무인도에 홀로 살고 있다면 법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단 두 사람만 무인도에 표류하였다고 해도,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룰(rule)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일테면 한 사람이 먹거리 찾기 활동을 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보금자리를 만든다거나 하는 등의 역할분담 '규칙(規則)' 혹은 중요한 식량은 반드시 공동 분배해야 한다는 등의 약속(約束)이 만들어 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2명 이상의 사람만 모이면, 자연 발생되는 자연법이며, 인간이 공동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만들어져 온 모든 법의 기본 원리이자 취지일 것이다. 즉, 법은 특정인(特定人)을 위한 것이 아니고 반드시 두 사람 이상 공동생활을 위한 규범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됨으로, 당연히 동일조건에 의한 형평성이 전제되는 것이다.
경주역 인근 '간이시외버스정류장'이 폐쇄된 지 2개월여가 지났다. 2개월 동안 시행해 본 결과 반기는 사람은 없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만 남았다. 이에 시민들은 경주시의 행정이 '주민위주'가 아니라 아직도 '업체' 편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주시는 업체가 시가지 교통정체 때문에 버스시간을 지킬 수 없다며 폐쇄를 주장하자 지난 6월 13일부터 이를 승낙했다. 하지만 경주역을 통과하는 차량이 수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최근 외곽도로가 개설, 확장된 현실을 감안하면 경주역을 통과하는 차량이 현저하게 준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특히 이 간이정류장은 같은 이유로 10여년 전에 폐쇄 됐다가 다시 부활한 정류장이다. 부활당시 경주시는 차선을 넓히고 대기차선을 만드는 등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바 있다. 2개월 시행해본 결과 폐쇄 당시 우려했던 것 보다 훨씬 큰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특히 동천동 주민들과 황성, 용강동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동천동의 경우 역 앞 정류장까지 날씨가 좋은 날은 걸어서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택시를 이용해 시외터미널까지 가야 시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하던 근로자나 공무원들도 이같은 불편 때문에 자가용 이용으로 돌아섰다.
'성주 사드'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당초 장기화를 우려했던 이 문제가 60여 일 만에 해법을 찾게된 것은 성주 군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국가 안보를 염려하는 '국가관(國家觀)'과 충정(忠情)의 발로로 보여 진다. 최근 지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군민 60% 이상이 당초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후보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국방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간담회 등 소통을 통해 전과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이해를 구했었다. 이어 군민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 제3의 후보지로 롯데 골프장이 거론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항곤 성주군수는 22일 군청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군수의 발언 배경에는 군민들의 다수가 '이 문제가 조속한 시일내 해결되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김 군수는 "18일 군민간담회를 시작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군민이 꼭 배치를 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다"고 해 일단 사드 문제는 성주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근대올림픽의 이상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은 올림픽을 통해 세계의 평화가 정착될 것으로 믿었다. 쿠베르탱의 말 가운데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라는 말은 올림픽의 이상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당초의 올림픽이 가지는 의미는 지금 많이 희석됐다. 쿠베르탱이 원했던 올림픽을 통한 평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1·2차 세계대전 등으로 3번이나 중단되기도 했고 지금의 올림픽은 국가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국력 과시의 도구로 변질됐다. 국력이 강한 나라에서 메달을 독식하고 있고 거대 자본은 올림픽을 통해 더 큰 부를 쌓는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과연
부정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 법'에 대처하는 경주시의회의 활동이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주지역 농민단체들은 이미 지난달 7일 도 단위 농민단체와 공동으로 대구에서 김영란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고 경북도내 자치단체장들도 지난 8일 정기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을 제외시켜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으나 유독 주민대의 기관인 경주시의회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는 것이다. 경주시의회는 19일에서야 의원간담회를 열고 소관 상임위에서 '금품대상에 농축수산물 포함된 것에 대한 개정 촉구 결의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데 그쳤다.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김영란 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미 전국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제주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11일 "김영
'치킨'이 '국민 식품'으로 완벽하게 정착됐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치킨이 국민 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는 것은 사업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선택권'을 가진 '소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치킨업체인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이 성장까지는 사업자인 최호식 회장의 경영전략인 '상생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호식이 치킨'은 창립 17년 만에 '1000점'을 오픈하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99년 타 치킨 업체와 차별화시킨 것은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마켓팅을 구사했다. 이에 대해 당시 타 업체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눈도 있었고, 과연 이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혀 들어갈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얼마 전 KBS에서 6·25전쟁 특집으로 방영된 '장군(將軍)과 아들 한국전쟁의 기억'이라는 다큐멘터리는 '미국이란 나라가 왜 위대한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280만 명이나 되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지구 반대편의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원해 6·25전쟁에 참전한 일도 놀랍지만 142명이나 되는 장군의 '아들'들이 그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아들의 참전(參戰)을 허락했던 아버지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장군들로 육군 사관학교를 설립해 한국 육군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제임스 밴 플리트',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끈 '월튼 해리스 워크', 2차 세계대전의 전차 영웅 '조지 패튼' 심지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34대 미국 대통령까지 있다. 당시, 이북지역으로 전투기를 몰고 임무
창산(昌山) 김정기 박사님과의 인연은 필자가 고고학(考古學)의 길로 첫발을 디딘 30년 전, 현재는 역사학교수가 된 둘째 아들 김병곤 친구와 함께 경주고적발굴조사단에서 발굴조사를 시작하면서였다. 당시 고적발굴조사단(古蹟發掘調査團)의 가장 높은 책임자로써, 한국고고학을 개척한 선학으로써 가장 존경받는 분이셨다. 다가오는 8월 26일이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고고학의 대부, 창산(昌山)은 1930년 경남 창영 영산면 서리에서 출생하였다. 1943년 일본 시즈오까 현립 가깨가와 중학교에 입학하여 수학하던 3학년 때 광복(光復)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귀국하여 창영 공립중학교에 전학한 후 마산 공립중학교에서
1913년 경주시 성건동 186번지에 한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손을 잡고 서천의 '예기청소'에서 보던 굿의 무속적 분위기에 취했던 소년 '창귀(昌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경주제일교회 유치원 문을 두드린다. 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초등학교 과정 '계남학교'를 졸업한 '동리'는 미션스쿨인 계성중학교와 경신고보에서 기독교 교육을 받으며 기독교의 종교 분위기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샤머니즘, 불교, 기독교의 정신세계를 통해서 인간의 구경적인 생명을 탐구하고 휴머니즘을 작품 창작의 토대로 삼은 그의 창작활동은 경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1915년 동리보다 2년 늦게 경주시 건천면 모량리
하루가 7번을 반복하면 7일이 된다. 그래서 한 달, 일 년 이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옛날 사람들은 7일7일 하면서 흘러간다. 라고 표현을 했다. 그래서 흘러간 세월이 일본의 식민지 36년간의 속박에서 해방을 맞은지 71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민족은 그렇게 기다리던 해방의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한반도에서 일어 났던 6·25의 참상은 3년 1개월간의 전쟁 끝에 휴전 후 38선을 사이에 두고 63년 동안을 남과 북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폭력적인 1인 독재 집단과 첨예한 대립 상태로 대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처한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두말할 나위 없이 거센 변화의 물결 앞에 어떻게 대한민국의 뱃머리를 잡아야 할지 외교 문제는 큰 시험대에 올라 있다. 자국의 이익이라면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냉엄한 국제 사회의 흐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유럽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은 EU 탈퇴를 선언 했고,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갈수록 억지 주장을 노골화 하고 있고, 다오위다오(중국명)를 비롯한 남중국해의 양보할 수 없는 지역 분쟁은 미, 중, 일본을 비롯한 이해관계에 얽힌 당사국들 역시도 21세기 국제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에 직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도 서라벌문화회관과 시청 알천 홀에서 국내 유명인사가 경주시민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다. '화백포럼'은 경주시민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정신혁명이 일어나 애국 애족하는 경주시민이 되길 염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지가 6년이 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러한 취지와는 먼 모습을 보일 때도 있어 안타깝다. 청중의 대부분이 공무원과 시민들로서 기대가 크지만 명사들이 강의를 들은 공직자들이 과연 얼마나 '도덕성'과 '청렴도'에서 나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특효약처럼 효과를 보고 있다만 취지를 살린 것이지만 반대로 얻은 것이 없다면 화백포럼의 근본취지를 무색케 할뿐 아니라 무의미한 '낭비성' 행사로 평가될 것이다. 그래서 강사선발부터 엄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주시는 전국에서 제일 모임이 많은 도시로 2천5백여 개의 각종단체의 수장들이 오피니언 리더의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경주시 4백97개 각종 조례의 위원들을 살펴보면 경주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읍면동에 소속된 기관 및 관변단체가
경주에 살면서 내가 자주 찾는 절에 '분황사(芬皇寺)'가 있다. 시내 가까워서 좋고, '국보 30호' 모전석탑이 있고 언제나 고즈넉하고 고졸한 절 분위기가 있는 분황사, 그리고 원효 선사의 '화엄경' 스토리가 숨 쉬고 있고, 이름처럼 '향기롭고 아름다운 절' 분황사! 그런데 내가 분황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향가, '도천수대비가(禱千手大悲歌)'에 얽힌 '희명(希明)'이야기가 그 기적의 스토리가 있는 절이기 때문이다. 나는 보광전(普光殿) 앞, 지금은 빈 터로 잔디만 깔려 있는 넓은 절터를 보면서, 혼자 상념에 잠겨 본다. '혹시 저 빈 터가 분황사 북쪽 왼편 전각 터가 아닐까? 왼편 전각 북쪽 벽의 탱화(左殿北壁畵), '솔거'가 그린 유명한 '천수천안관음보살' 관음전 벽화가 저 곳 어디쯤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나대로 몽상을 해 보는 것이다. 천재 화가 솔거의 그림이 얼마나 찬란하였길래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을까? 원효 선사와 솔거는 생전에 대화도 좀 나누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