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 꽤나 악명 높던 '왕사수'를 근1년여 동안 찾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나이에 그토록 기압주고 혼내던 군대 고참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예전에 군에서 "'빳다'(몽둥이) 치던 고참이 제대할 때는 눈물이 난다"고 했다. 맘씨 좋기만 한 고참이 제대할 때 눈물 흘리는 졸병은 보지 못했다. 일반사회에서도 "호통 치던 상사(上司)가 그리운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조직에서 개인이나 팀이 일을 하다가 난관에 처할 때가 더러 있다. 문제 해결이 어렵고 답답한 상황에서는 예전에 호통 치며 방향(guideline)을 제시해주던 상사가 그리워진다는 것이다. 조직 리더의 유형에는 '지장'(智將)형도 있고 '덕장'(德將)·'인장'(仁將)형도 있으며 '우군'(愚君)형도 있다. 실무자 중 소위 '싸움닭'이 자라서 주로 되는 '용장'(勇將)·'맹장'(猛將)형도 있다. 공조직에는 정권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운장'(運將)형도 종종
대구시는 국내 대도시 중 자전거 수단 분담률이 2010년 기준 3.0%로 가장 높다. 도시철도 환승 자전거 주차장은 일반적으로 대규모 주차장과 소규모 보관대로 구분하고 있다. 대규모 주차장은 대구역 자전거 주차장과 동촌역 자전거 주차장 2개소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보관대이다. 이와 같이 도시철도 주변에는 소규모 보관대 위주의 자전거 주차장만 설치되어 대규모 수요 처리 곤란과 자전거 도난 및 파손 그리고 도시미관, 보행자 통행, 연도 상업 활동 등을 저해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에서 일반 자전거 이용자 250명을 대상으로 4월 24일 '지구의 날' 행사에 대구자전거타기연합회 부스 앞에서 도시철도 환승 자전거 주
"삐악삐악 노란 머리가 연약한 껍질을 깨고 나와요. / 세상을 처음 보고는 즐거워 병아리가 삐악거려요. / 머리를 쳐들고 병아리가 내게 물어요, '니가 내 엄마니?'" 이는 미국 전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시카고의 한인 단체인 '세종문화회'가 매년 실시하는 시조(時調) 창작 콘테스트의 수상작 가운데 한 편으로, 중학교 1학년생의 아이가 영어로 쓴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의미를 살려 옮기다 보니 다소 길어지긴 했지만, 원문의 음절을 세어 보면 각 행은 14~15음절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도 작문 시간에 시조의 기본 형식을 배우고 이 같은 작품을 썼던 것이리라. '영어'로 '시조'를 썼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우리말이 아닌 언어로 시조가 창작되기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면, '시조의 세계화'라
미국은 왜 '트럼프'를 선택 했을까? 온갖 화제를 몰고 다니던 이른바 '트럼프 현상'은 이제 '실체'가 됐다. 트럼프는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이자 워싱턴 정치와 무관한 인물이다. 기업인으로서 최초 대통령, 재혼을 넘어 세 번째 결혼한 최초의 대통령 당선자인 트럼프 후보의 구호는 '위대한 미국'이었다.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이제 미국 정치와 세계 질서는 미국 '우선주의' 변화의 불확실성으로 들어섰다. 클린턴은 총 득표수에서는 트럼프 후보를 제쳤으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대형 경합 주를 트럼프에게 빼앗겨 패배했다. 우리는 미국이 군사동맹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선택은 우리에게도 안보, 경제 측면에서 많은 영향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가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 지적을 받자 경주경마장부지에 대해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995년 대통령공약인 경주경마장을 설치하기 위해 경주부지를 146억 원에 사들였으나 사업을 추진하던 중 문화재가 발견돼 지난 2001년 사업을 중단했다. 토지보상비 146억 원을 포함해 총 265억원을 투자한 상태였다. 그 후 한국마사회는 국정감사 등 정치권에서 수차례 지적을 받고, 매각·기부채납·공모 등 방안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경주부지는 올 국감에서도 지적대상이 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한국마사회가 사업을 위해 경주부지를 매입했지만, 땅을 방치해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
올해 12회를 맞은 '청송사과 축제'는 지역 현실에 딱 맞는 '문화관광상품'이다. 도내 일선 지자체의 가을은 문화행사로 넘쳐 난다. 예산만 해도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대의 예산이 가을 하늘에 뿌려진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이같은 비난도 아랑곳없이 지자체는 장들이 지역경제활성화를 빙자해 문화행사를 사전선거운동으로 교묘하게 치르는 등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경북도내 문화행사를 살펴보면 예산만 낭비하고, 실제 지역민들이나 경제에 도움을 주는 행사는 불과 몇 개 뿐이다. 이런 가운데 '청송사과 축제'는 지역현실과 지역민과 부합하는 특화된 문화행사라고 평가하고 싶다. 청송군의 인구는 2만7천선이다. 도내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나 군세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지역에 변변찮은 대형 산업 시설
지진 이후 처음으로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방문했다. 지난 7일 전남 무안군 해제중학교 전교생과 교사 등 110여명이 경주 불국사 숙박단지에 짐을 풀었다. 감개무량한 일이다. 이는 경주시가 전국의 학교에 안전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결과다. 해제중학교 학생등은 2박3일동안 경주에 머무르면서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천마총, 동부사적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유적지를 견학했다. 대한민국의 최고 역사문화도시를 찾은 이들은 지진의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고 진지하고 즐거운 수학여행을 즐겼다. 전국의 학교
일전에 폐렴에 걸린 모 어르신의 간호를 위해 일흔이 넘는 아내와 50대 딸이 교대로 간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안쓰러웠다. 이 병원은 간호사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족을 대신하려면 '간병인'을 따로 써야 한다. 하지만 간병비 부담이 하루 평균 8만원이라 경제적 부담이 커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내와 딸이 수발하느라 밤낮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이렇듯 요즘과 같은 핵가족과 맞벌이 사회구조에서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병들어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가중되는 의료비 지출과 간호 문제로 가족의 분란과 심지어는 가정 파탄까지 몰고 가는 일을 우리는 주변에서 볼 수
"자살이라는 말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됩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봅시다" 이 말은 일명 '행복전도사'라 불리던 최윤희씨가 늘 하던 말이었다. 하지만 2010년 가을, 그녀는 뜻밖의 뉴스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남편과 함께 자살로 생(生)을 마감했다는 그녀의 소식은 그녀와 함께 웃고 행복해 하던 사람들을 허탈감에 빠뜨렸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라는 병을 앓았으며 그 통증이 매우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아픈 현실과 '행복전도사'라는 직업사이의 괴리감에 한동안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동대가 구내매점 운영과 관련 최근 대기업 편의점으로 변경을 추진하자 기존 지역 중소납품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내매점 운영주체인 '한동대 복지회'에 음료수, 문구류, 생활용품 등 각종 판매물품과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60여 곳의 업체 대표들은 최근 포항시장과 시의회의장 지역국회의원 등에 탄원서를 내고 절박한 사정을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한동대가 복지회 운영을 중단하고 이를 CJ계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 납품업체들에게는 통보도 않은 체 변경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사태는 대학측이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해온 구내매점을 24시간 영업 가능한 편의점으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대학측이 미리 납품업체들에 알릴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돼 통보 없이 추진해 왔다고 주장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수능 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부터 수험생들은 하루 일과를 수능 날과 똑같은 수면, 식사패턴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능 날의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능 대비 건강관리법 수능 날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져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집중력과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선, 아침밥은 꼭 챙겨 먹도록 하자. 아침을 거르고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아침밥의 양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활발한 두뇌활동을 유지할 정도만 먹도록 한다. 평소 먹던 양의 80%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풍이 어디 나뭇잎에만 물들던가. 사람들의 옷에, 표정에, 뒷모습에도 알록달록 물드는 것을. 황성공원에도 곱게 가을이 내려앉았다. 마음 급한 녀석은 벌써 낙엽이 되어 내려앉는다. 그 위로 청설모가 이 나무 저 나무를 오르내린다. 호림정에서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궁사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터질 듯 팽팽해졌다가 한 없이 자유로워지는 화살의 궤적을 따라가면, 늦가을의 바람 한 점이 일렁인다.
지난해 해외로 관광을 떠난 중국인은 줄잡아 약 1억3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이 해외관광에서 쑨 돈은 2천920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40조4천430억원 정도다. 천문학적 금액이지 않은가. 그러나 중국인이 해외로 관광을 떠나 현지에서 벌이는 추태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그만큼 크게 늘고 있다. 얼마 전 파리에 출장을 갔을 때 현지인의 소개로 오페라하우스 근처의 유명한 푸아그라 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식당 안에 들어서자 마치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신사적이고 품격 있는 레스토랑이 소란스러운 것에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세계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싫어 그냥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러나 깜짝 놀랐다. 내가 앉은 식당의
천년고도 경주에 대규모 풍력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지난 2012년 16.8㎿규모의 양북면 장항리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 이래 현재는 양남면 효동리에 20.7㎿ 규모의 풍력단지가, 강동면 왕신리에 7.05㎿, 천북면 화산리 공단 내에 7.05㎿ 규모의 풍력단지가 한창 조성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감포읍 대본리에 12.5㎿, 산내면 내일리에 8㎿규모의 풍력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경주지역에 풍력단지는 향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유수의 증권사 중 하나인 SK증권이 1,200억원 규모의 경주풍력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을 완료해 향후 경주지역에 추가 풍력단지 조성이 전망되고 있다. 경주지역에 대규모 풍력단지가 조성 되고 있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법으로 의무사용량이 부과돼 매년 늘려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관련업체나 지자체가 향후 부대수입을 의식해 허가를 난발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 하지만 경주지역의 경우 타 지역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역 내에 대규모 원전이 있어 송전탑이 산재해 있고 천년고도라는 측면에서 풍력단지 조성에 거부감이 강하다. 우선 천년의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풍력발전기라는 대형 구조물이 어울리는가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인 경주는 도시의 풍광이 중요하다고 여겨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세계유산 인근에는 완충구역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가지 일부에는 전봇대를 지하화하고 국립공원 인근의 송전탑마저 이전하는 등 경관보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주요 산 정상인근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는 분명 이같은 방침과 배치된다. 풍력단지는 환경파괴와 소음 피해 등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동경주 지역이 '방폐장 2단계 사업'과 관련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원전사업이나 방폐물 사업을 추진할 때 마다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사업자 측이 주민과의 '소통부재'가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은 경주 중·저준위방성폐기물처분장(이하 방폐장) 1단계 사업이 끝남에 따라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공사비 2천588억원이 투자되는 방폐장 2단계 사업은 당초 2012년 1월 착공해 2019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1단계(처분고 규모 200리터 10만 드럼) 사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착공이 늦춰지게 됐다. 2단계 사업은 부지 12만1천240㎡에 천층(표층처분고) 방식으로 건설되며, 처분고 규모는 12만5천 드럼으로 공기는 2년여에 달한다. 공단 측은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중·저준위방폐물(중준위, 저준위,
'최순실 게이트'를 정점으로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 요즘 우리사회, 그것도 돈많고 권력 가진 엘리트 사회일수록 썩어문드러져 시궁창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흔들리는 '권력형부패(權力型腐敗)'의 시말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처음 이들 사건은 '정운호'라는 화장품업자가 거액의 도박을 하다가 적발되면서 부장판사출신 여 변호사(최유정)에게 변호를 맡긴 것을 계기로 '사법비리(司法非理)'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정운호의 롯데그룹 면세점 선정 로비의혹이 터져 뇌물을 받은 롯데그룹 총수의 장녀가 구속되었다. 정의 동업자가 폭로한 이전 도박사
홍산문화 후기(B.C. 3500~3000)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우하량유적에서도 주목받는 것이 제1지점부터 제16지점까지이다. 그 가운데 제1지점은 단독의 여신 신전인 '여신묘(女神廟)'다. 이번에는 이 여신묘를 조금 상세히 소개할까 한다. 첫째, 여신묘는 우하량유적이 내려다 보이는 산의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규모는 남북 18.4~22m미터, 동서 2~9m에 이르며, 남쪽의 단독 건물은 6m×2.65m 크기 이다. 둘째, 여신묘에는 흙으로 만든 여신들을 모셨다. 여러 신체 부위별 잔편을 바탕으로 판단하면, 여신묘의 한 가운데 주실(主室)에는 실제 사람의 3배에 달하는 흙으로 만든 여신상이 있었다. 서측실(西側室)에는 사람 실물의 2배 크기의 여신이 있었다. 여러 잔편들을 통해서 볼 때 사람 실물의 1배~3배의 다양한 크기의 여신 총 6~7명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셋째, 사람 실물의 1~3배의 여신이 있었다는 것은 여러 잔편들을 통해서 입증된 것인데, (1) 실
언제부턴가 연말이면 경주의 대표적인 사적지인 첨성대 주변에 밤이면 별이 내려앉았다. 바로 트리조명을 단 것이다. 첨성대를 비추는 아름다운 야간조명에다 트리조명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은 물론 그 조명을 단 담당 공무원들은 '보기 좋다'를 연발했다.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일견 그럴듯한 발상이고 시도인 것 같지만 경주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망치는 역효과를 본다는 사실은 간과했다. 트리조명은 도심지 한가운데 인구밀집지역인 백화점이나 로터리에 다는 장식이다. 상업지역에는 그런 분위기를 한층 북돋아서 구매의욕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감성을 밝게 만들게 한다. 연말연시면 트리조명이 불을 밝힌 도심지가 한결 화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적지는 다르다. 그것도 천년 신라문화의 핵심사적인 첨성대 옆에 트리조명을 단다는 것은 엄청난 난센스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지원전 건설에 '적신호'가 켜졌다. 천지원전은 지난 해 주민투표 등으로 논란을 겪으면서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희진 영덕군수 주도로 지난 7일 지역 20여개 단체까지 가세해 천지원전 1,2호기 사업에 대해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원전 관련업무를 전면 중단선언한다"는 등의 '폭탄' 기자회견을 해버렸다. 이 군수가 밝힌 내용으로 보면 "지난 9·12 경주지진으로 국민 모두가 놀랐고 아직도 여진이 있는 가운데 신규원전 예정지인 영덕 군민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하면서 원전사업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이번 영덕 전체 반발은 결국 9·12 지진 여파로 풀이되며,이 군수가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것도 어쨌든 지진 때문이다. 실제 당시 영덕지역은 지진규모는 리히터 4.2로 주민들이 군청 주차장에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의회가 만장일치로 찬성했고, 주민들 역시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추진되던 국책사업을 군수가 주도해 '판'을 뒤엎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군수 입장에서는 충분한 명분거리도
북반구에서는 보통 9월에서 11월까지를 '가을'이라 한다. 가을을 가리켜서 안개와 무르익는 열매의 계절이요, 과일의 아버지란 말이 있다. 이효석의 '가을풍경'에 보면 "가을은 차고 이지적이면서도 그 속에서는 분화구 같은 정열을 감추고 있어서, 그 열정이 이지를 이기고 폭발하는 수도 있고 이지 속에 여전히 싸늘하게 숨어 있는 수도 있다. 열정과 이지가 무섭게 대립하여 폭발의 일선을 위태롭게 비치고 있는 것이 가을의 감정이요, 성격이라"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성은 '봄'을 좋아하고 남자는 '가을'을 선호한다. 꽃보다 아름답다는 오색단풍도 마르고, 차갑게 느껴지는 추풍의 기운에 옷깃을 여미면, 어딘가 모르게 애잔함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시상(詩想)을 느끼게 되고 고엽(枯葉)처럼 느껴지는 한두장 남은 캘린더를 바라보며 계절이 던져주고 간 시름과 교훈을 한꺼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