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읍성을 처음 쌓은 시기는 언제인지 알 수 없다. 상주에 성을 쌓은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687년 상주에 성을 쌓았는데 둘레가 1,109보라는 기록과 그 이후 경상도 속찬지리지에서 1385년(우왕 11) 읍성을 쌓았는데 둘레가 3,458척이고 높이가 9척 7촌이라고 하는 기록이 있다. 일반적인 견해는 후자의 기록 읍성을 처음 쌓은 기록으로 보고 있다. 읍성을 1385년에 쌓았다고 하더라도 500여년을 유지되었던 시내 최대의 인공 구조물이 일제강점기인 1912년 철거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흔적하나 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사라진 원인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에 의해 읍성이 최초 훼철되었다고는 하나 그 자리는 조선인 스스로도 파괴하여 왔었고 지금도 파괴가 계속되고 있는 아쉬운 현실이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밥 딜런(75)이 마침내 2주간의 침묵을 깨고 "너무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고 뒤늦은 고백을 했다. 그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도 그가 공식입장을 밝히지도 않고 한림원의 전화도 받지 않고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무례하고 거만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시중에서는 권력화 된 상에 대한 수상 거부가 아닐까 하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딜런은 그간에 수상 소감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글세요, 나는 바로 여기에 있었는데요" 라며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참,
세월의 깊이를 품고 있는 궁궐을 거닌다. 햇살과 바람은 서두르거나 분주하지도 않다. 햇살의 고운마음들이 잎사귀 위에 일렁이며 투명하게 빛난다. 바람은 빈 몸으로 불어오는 듯 하지만 싱싱한 기운이 실려 있어 상쾌하다. 궁궐 가운데 왕관을 쓴 조각상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워있다. 궁궐의 주인 인 듯 다양한 조각과 장식들로 보아 화려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어 나도 슬그머니 궁둥이를 디밀어 기대어 보았다. 편안하다. 지도자 즉 리더의 덕목은 무엇일까. 키루수 교육에 나오는 지도자의 덕목은 법에 따른 결정과 다스림, 부하들을 사랑하고
2015년 수능 언어영역, 최승호 시인의 '아마존 수족관'이라는 시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TV프로그램 '명견만리'는 이 문제를 최승호 시인과 관객들에게 풀게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몇 몇 관객들을 빼고는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최 시인 역시 자신이 쓴 시인데도 불구하고 단 한문제도 맞히지 못했다. 이를 어찌 보아야 할까 살짝 당황하는 사이 한 초등학생이 일어나 발언을 했다. 그 아이는 이 수능 문제를 풀어보고는 네 번의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답이 나올 것 같은 문제에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에 첫 번째 충격을 받았고, 수능 문제를 푸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두 번째 놀랐으며, 다른 사람들이 이 어려운 문제를 한 문제 이상 맞힌 것에 세 번 놀랐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앞으로 이런 수능 문제를
최근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매운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민물고기 불법포획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부 불법 포획업자들은 기업수준의 장비와 판매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영양경찰서는 올 3월부터 영양, 청도, 영천, 고령, 하동군 등 경상남북도 일대를 다니면서 고압 전류, 황산이온, 대형그물을 이용 민물고기와 다슬기를 불법으로 잡아 판매한 2명을 내수면어업법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들은 주로 심야 시간대를 이용, 불법 어로 도구를 싣고 전국 하천을 돌아다니며 고압 전류와 황산이온을 살포한 후, 대형 그물로 싹쓸이하는 마구잡이식 포획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불법으로 잡은 규모를 보면 혀를 내두
내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경주시가 26억원 분담금을 내게 생겼다. 100억원의 예산 중 정부가 28억원,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20억원,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각각 26억원을 분담한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엑스포가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리 억울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경주가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26억원의 분담금은 과하다. 지진과 태풍으로 특별재난지구로 선포된 경주가 거액의 분담금을 내는 것부터 난센스다. 그 돈이라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 인근의 울산 중구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대표축제인 '마두희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뿐만 아니라 축제의 성수기인 10월에 열리기로 했던 각종 축제와 행사도 없앴다. 그 예산을
경주수협조합장 '재선거'가 오는 24일 경주시선관위 위탁선거로 치러진다. 재선거 사유는 지난 해 3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전철우 전 조합장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혐의(금품살포)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된 전 조합장은 지난 2015년 6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올 7월 대구지법에서 원심대로 형이 확정되자 전 조합장이 대법원에 상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 측은 지난 달 27일 원심확정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경주 수협'은 동경주지역에서 가장
'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전국적으로 대통령 '하야(下野)'를 요구하는 시위(示威)로 번지기 시작했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를 악용해 국가예산부당특혜, 재벌에 대한 강제모금,각종 국정개입과 딸의 부정입학 등의 의혹이 쏟아지면서 헌정문란과 국정파탄에 대한 대통령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아직 이 사건은 수사를 통해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잘못에 대해 특정할 수는 없지만 끝없이 터져 나오는 '비리(非理)와 국정농단' 혐의에 대한 증거들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미룰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왜 실패했을까? 실패의 원인을 찾고 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학문이 있다. 일본의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 명예교수가 창시한 실패학이다. 그 실패학에서 교과서로 삼고 있는 책이 조선 선조때 영의정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이다. 지난 잘못을 징계하여 후환을 대비하기 위해 썼다. 영덕은 1970년대까지 동해안에서 제일 큰 항구였다. 고려 이후 영해부는 울진 평해, 영양, 포항 청하까지 관할했다. 1970년대만 해도 영덕은 인구 12만으로 포항과 비슷하고 울진보다 4만이나 많았다. 불과 40여년도 안되어 영덕은 포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고 울진보다 1만 2천명 적은 지역으로 전락했다. 영덕은 행정안전부 시군구 낙후도 조사에서 231시군구 중 200위로 최하위권이다. 재정자립도도 전국 평균 50.8%의 1/3도 안되는 14.5%에 불과하다. 왜 영덕은 동해안에서 수천년 동안 앞서다가 불과 40여년만에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었나? 영덕은 무엇을 실패했나? 첫째, 우리는 10년 뒤를 내다보지 못했다. 미래를 보는 눈이 부족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은 매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 품질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 이 평가에는 공공서비스 대한 상품품질(편리성, 전문성, 혁신성), 전달품질(대응성, 지원성, 공감성), 환경품질(쾌적성, 편리성, 심미성), 사회품질(청렴성, 공익성, 사회봉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최초의 홍산문화(紅山文化: B.C. 4500~3000) 유적지인 홍산후(紅山後)유적의 발굴 과정과 홍산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인 우하량(牛河梁) 유적의 발견과정은 이미 두 번째 이야기에서 하였다. 오늘 부터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산문화'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홍산문화는 전기(B.C 4500~3500)와 후기(B.C 3500~3000)로 나뉘는데, 우하량 유적은 홍산문화 후기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홍산문화 우하량 유적은 기원전 3500년경에 이미, (1) 사회적으로 최소한 6~7등급의 계층이 있었고, (2) 옥기 장인 등 사회적 분업이 이루어졌으며, (3) 많은 옥기를 부장한 한 변이 20~30m 정도 되는 수많은 3층 계단식 적석총(積石塚), (4) 20m 길이의 단독 여신(女神)사당, (5) 지름 30m정도의 3층 원형 천단(天壇) 등 각종 제단 등을 갖추고 있으며, (6) 이미 지고무상(至高無上)의 절대 권력자가 있는 '초기 국가단계' 혹은 '초기 문명단
'강진'으로 피해를 본 전통 한옥을 복구하면서 재래식 골기와 지붕에서 값싼 함석기와지붕 으로 대체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천년고도 경주가 자랑하는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멋과 품격이 크게 훼손하는 일이여서 손 놓고만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진피해 보상과 맞물려 있어 근본적이고도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진으로 피해를 본 경주지역 전통한옥은 1,202채에 이른다. 특히 신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된 황남동은 한옥 224채 가운
2일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하 방폐장)이 경주로 유치된 지 11년 째 맞는 날이다. 지난 2005년 당시 노무현 정부는 원전 도입 이후 18년 동안이나 해결치 못한 방폐장사업을 '주민투표' 방식으로 실마리를 풀려고 했다. 전자에 전북 부안군으로 정했던 이 방폐장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함께 군수가 폭행당하는 등 대형 사태까지 터졌다. 그래서 노 정부는 국책사업을 국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다 실패한 경험을 얻었고,예산 낭비 등 상당한 부작용도 속출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방폐장 문제 해법을 주민들이 원하는 주민투표로 통해 해결하려는 고육지책을 동원했다. 당시 신청지역은 경북에서는 경주,영덕 등 2개 지자체, 호남은 부안, 군산 등 모두 4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주민투표 주도는 각 지자체가 했고, 지역내 모든 단체가 사활을 걸면서 유치활동을 폈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민노총과 시민단
보수 시민단체 어버이연합이 최순실 게이트를 집중 보도한 JTBC를 찾아 집회를 열고 "JTBC는 거짓 방송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손석희는 방송을 당장 떠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JTBC는 특종에만 눈이 멀어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좀 더 들어보자.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 PC에 대해 "주로 그림 그릴 때 사용한다는 태블릿 PC 하나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고 주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설령 태블릿 주인이 최씨가 맞다고 해도 왜 남의 컴퓨터를 함부로 들여다보는가"고 항의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대표는 세월호 사고를 두고 "평범한 해상 교통사고를 박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고 하야하라고 한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이 재임 동안 잘못한 건 딱 한 가지다. 언론을 제대로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며 "12일 2차 민중총
'책임(責任)'은 맡겨진 의무(義務)나 임무(任務)이고, 어떤 결과를 발생시킨 행위(行爲)나 작용(作用) 또는 그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법적·도덕적 제재나 부담(負擔)을 말한다. 그리고 법학에 있어서는 불법한 행위를 한 자에게 법률상의 불이익 또는 형벌적 효과가 가해지는 일을 두고 법적책임(法的責任)이라 한다. 논어에 "군자(君子)는 자기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소인(小人)은 남에게 추궁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인간은 모두가 소인뿐인가? 책임질 위인(偉人)은 한사람도 없고, 전부가 남 탓으로 돌리니 선진국으로 향하는 우리의 위상은 점차 뒤로만 간다. 나의 관심은 내가 하는 일에 있지,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결코 아니다. 독일의 시인 괴테도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또한 각자 자기의 과제를 다 하여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없어진다" 고 했다. 책임을 자기의 것으로 여기면 범죄(犯罪)도 소멸(消滅)된다는 것이다. 책임을 수행함에 거짓이 있는 사
100년 전에 훼철된 상주읍성(尙州 邑城)의 '복원'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상주박물관 측과 (재)세종문화연구원 등 양측이 최근 상주 읍성 복원의 첫 단추를 끼우기 위해 '상주읍성의 역사성과 가치'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귀중한 우리 문화자산을 '복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복구해야 하는 냐' 의 과정도 시민들이 꼭 알 필요가 있다 는것이다. 상주지역 귀중한 역사문화유적인 이 읍성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이 일대에다 상업활동과 관련된 상업요지를 확보하려고 의도적으로 이 읍성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당시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이익 창출에만 몰입해 우리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등 일제의 역사말살 정책이 비단 상주 뿐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 걸쳐 고루 드러나고 있다. 경상도지리지에 따르면 상주읍성은 1381년(고
경주와 포항 등 경북 동부지역의 경기침체가 심상치 않다. 철강과 조선업 침체에다 지진 여파로 관광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동부지역의 경기현황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14년 1분기 이후 지속적인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조선·철강산업은 물론 최근 경주 지진의 여파로 지역 관광산업까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경기 동향을 보이고 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역시 경주지역이다. 조선업과 자동차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경주 외동공단 중심으로 지속적인 고용
최근 뉴욕타임스가 최순실을 제정 러시아 말기 비선실세였던 라스푸틴에 비유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의 '요승'이다. 시베리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904년에 고향을 떠나 신비적인 편신교(鞭身敎)의 일파에 가입해 각지를 순례하고 농민으로부터 '성자'라는 평판을 들었다. 1907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황후와 니콜라이 2세로부터 황태자의 혈우병을 낫게했다며 총애를 얻고 궁정에 세력을 가진 후 종교 및 내치·외교에 관여했다. 그 생활이 몹시 방종해지자, 드디어 그 악영향을 제거하려는 귀족의 일단에 의해 1916년 길거리에서 암살됐다. 그 후 러시아 황실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통치자를 홀려 나라를 기울게
온 나라를 충격과 분노로 들끓게 한 최순실 씨가 전격 귀국,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들끓는 민심, 만신창이 된 나라 구할 수 없을까?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까지 무너뜨렸으니 세상을 놀라게 한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국민들도 허탈감에 일손을 놓고 있다. 관련자들이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말만 되풀이해 민심의 분노를 키운 게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법적 책임보다 더 무거운 정치적 책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꼬투리를 잡아 나라를 혼란 속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될 일이다. 대통령 자신이 쓴 꿈이 있는 취임사에 자문을 받은 흔적을 남긴 것이 잘 못된 처사라면 '퇴임사'
세상이 너무 어수선하다. 현실도피라도 하듯이 한동안 거의 칩거하면서 세 시인의 시집 해설을 쓰는데 시간을 쏟아 부었다. 요즘 시인들은 어떤 생각에 무게중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장인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으며 그 형상을 상상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 시집은 박영호의 '바람에게 길을 묻다', 김욱진의 '참, 조용한 혁명', 김교희의 '소리에 젖다' 등이다. 이 시집들의 공통분모는 더 나은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