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피는 꽃이라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불교의 상징이다. 신라는 불국정토(佛國淨土)로 불리었으니 연꽃은 신라와 경주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진(드라마 참 좋은 시절 27회)은 연못에 핀 아름다운 연꽃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난 연꽃하면 서출지(書出池)가 먼저 떠오른다. 소지왕을 암살로부터 구한 문서가 나왔다는 곳이다. 바로 그 연못에 피는 연꽃은 절경 그 자체다. 한 여름엔 배롱나무가 연못을 호위하듯 피어있어 절묘한 컬러코디네이션을 만들어 낸다. 연못 한켠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 이요당(二樂堂)은 고즈넉함을 더해준다. 서출지 옆에는 통일전(統一殿)이 있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무열왕, 문무왕, 김유신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회랑에는 유명작가들의 기록화가 전시되어 있다. 삼국통일의 과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의외의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통일전 정상에선 아름다운 경주 시내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시간이 나면 남산도 올라보자. 칠불암(七佛庵)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남산 유일의 국보인 일곱 부처(칠불암)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얼굴과 목소리가 모두 예쁜 비구니 스님과 차 한 잔을 함께 할 수 있다.
정부가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만해 한용운 스님 열반 70주기 '남북 합동다례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통일부는 종교 등 남북간 비정치분야, 순수 사회문화 교류는 허용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오고 있다"며 "남북합동다례제에 대해서도 이런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조불련의 공식초청장 발급 등 이와 관련한 절차가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연)은 불교계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열반일을 맞아 '만해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 행사를 29일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김천 출신 시인인 '신휘'시인이 등단 후 20여년 만에 첫 시집 '운주사에 가고 싶다'를 펴냈다. 시집에는 '운주사에 가고 싶다'를 비롯해 '불혹에 대하여', '대조영을 생각함', '봄 산', '먼 산을 볼 때가 있다' 등 총 5부로 구성 78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은 작가의 20년 작품이 담겨있다. 최동문 시인은 신휘의 시집에 대해 "저자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형식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 세상의 이치, 젊은 날의 허기,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 등을 느낄수 있다"고 평을 했다. 한편 신휘 시인은 1970년 김천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신문사 기자를 거쳤다. 1995년 '오늘의 문학' 신인상에 '연어'외 5편의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대조영을 생각함'으로 '제10회 동대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고향에 정착해 포도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고 있다.
경주문협 회원 이상문(67)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생의 아름다운 한때' 가 최근 목민사에서 발간됐다. 시집 말미에는 20대에 쓴 단편소설 '무지개'를 같이 묶었다. 제1부 생의 아름다운 한때, 제2부 우리가 물이 되어, 제3부 그리운 이름, 제4부 끝은 있지요 등으로 나눠 60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친구' '눈 오는 날의 명상' '우리가 새처럼' '누이를 보내며' '생의 겨울에 서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등 그의 시 곳곳에는 생의 관계를 소중하게 일깨우는 체험과 경험을 통한 생의 철학이 묻어있다. 시인은 우리에게 오랫동안 잃어버린 행복한 몽상을 들려준다. 먼저 일상에서 문명이 만들어 낸 짐을 훌훌 벗어내고 새처럼 가벼운 한 점이 되라고 말한다. 첫 번째 시집 '아팝나무 마을'에서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면, 두 번째 시집에서는 지복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가 바탕인 뮤지컬 '꽃신'이 오는 7월 4~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다. '2014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한국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인 '딤프 뮤지컬 시드' 선정작 4편 중 하나다. 서울에서는 같은 달 25일부터 8월17일까지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일본군에게 끌려간 연인 '윤재'를 구하기 위해 군수공장에 지원했다가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겪는 순옥의 이야기다. 강효성을 비롯해 서범석, 윤복희, 김진태, 정영주 등 뮤지컬배우들과 김근한 연출 등 스태프들이 재능기부로 힘을 보탠다. 공연 수익 절반 가량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된다. 러닝타임 140분. 1만~3만원. (문의:053-422-1255)
김미숙(47) 화가의 ‘내가 꾸는 꿈’ 기획전이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소재한 갤러리카페 ‘에다소소’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작업도중 화단에 핀 작약을 통해 받은 영감을 재해석 해 심상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다. 김 씨는 “작약은 지금의 나다” 며 “작약이 주는 화려함은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동반한 엄청난 감동이었고 그 느낌의 여운은 메아리가 되어 귓가에 맴돌았다”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원색을 주제로 유화 작업을 즐겨 한다. 노랑은 지탱할 수 있게 하는 대지이고, 초록은 숨 쉬게 하는 산소이며, 빨강은 움직이게 하는 동력과도 같으며, 파랑은 항상 나를 꿈꾸게 한다고 색깔마다 의미를 붙였다. 화려한 색채 속에 눈길이 머물고 중첩된 그림 속에서 꿈을 찾게 된다. 그녀는 “나는 꿈을 자주 꾼다. 밤에도 꿈을 꾸고, 낮에도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예쁜 옷과 예쁜 구두를 신고 얼굴에는 곱게 화장을 하고 긴머리 휘날리며, 수많은 별빛 속을 나비처럼 끝도 없는 날아다닌다. 꿈에서 깨어보면 여지없이 나는 혼자다. 늘 외롭다 하지만 혼자인게 고통스럽지만은 않은 외로움이다” 고 작품설명을 한다.
남한산성이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계속한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이 신청한 남한산성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고 문화재청이 이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창덕궁과 수원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2010년)을 거쳐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모두 11건에 이르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남한산성은 일상적인 왕궁과는 별개 산성이면서도 병자호란 때는 왕이 일상적으로 거주한 '비상 왕궁'(emergency palace)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면서 "이런 산성은 세계적으로 남한산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상추쌈을 곧 잘 먹었습니다. 장에 가신 어머니가 한 소쿠리 담배상추 사오시던 날이면 쌉싸름한 상추쌈 싸먹을 부푼 기대에 아직 흙에서 잠이 덜 깬 상추 잎 들 온 몸 구석구석 깨끗이 씻는 것도 제 몫이었습니다. 채반에 걸러 물 뚝뚝 떨어지는 풋풋한 상추 한 장을 어린 깻잎만한 손바닥에 척 누인 다음
문연아(41·사진)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회장 겸 한국회장이 3일 서울 청파동 통일빌딩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했다. 문 회장은 "여성연합 지도자와 역대 회장, 회원들과 함께 NGO 차원을 넘어 전 세계 정부와 단체, 그리고 개인들을 하나로 묶어 평화세계 창건의 길로 매진하는 여성연합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문 회장은 미국 통일신학교 신학석사를 수료하고 선문대학교 명예신학박사를 취득했다. 2009년부터 여성연합 부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선학장학재단 이사장, 유니버설문화재단 이사, 선문대 신학순결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여성연합은 1992년 4월10일 문선명·한학자 총재에 의해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70여개국 여성대표와 15만여명의 한국 여성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설립됐다. 1993년 9월 한학자 총재 뉴욕 유엔본부 특별초청강연 이후 1997년부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NGO의 최고 지위인 '제1영역 NGO 자문기관' 자격을 가졌다. 현재까지 그 지위를 4회 연속 재승인받아 160여개국에 지부와 회원을 두면서 활동하고 있는 NGO다.
"전투 경험도 없는 우리들이 맨 주먹으로 분을 내어 무슨 소용이리요마는, 나라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성패강약을 헤아릴 일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안동 무실에서 의병으로 나섰던 기봉(岐峯) 류복기(柳復起) 선생의 말이다. 그는 당시 관리도 아니었고, 무예를 닦은 사람도 아니었으며 국난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동생과 아들들을 독려해 주저하지 않고 전쟁에 참여했다. 이처럼 조선이 국난을 당했을 때 이 땅의 선비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9일(월) 오전 11시~오후 4시 30분 진흥원 대강당에서 '국난 속에 빛난 선비정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는 '영남의 선비정신'에 대해 박홍식 대구한의대 교수가, '임진왜란기 안동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민의 전쟁 대응'에 대해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임진왜란 시기 전주류씨 수곡문중의 의병활동'에 대해 김강식 한국해양대 교수가, '전주류씨 수곡파의 학문적 전승'에 대해 김언종 고려대 교수가, '전주류씨 무실문중의 독립운동'에 대해 김희곤 안동대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대구보건대 인당박물관이 대구 경북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후원 사업을 진행한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는 변미영 작가 초대전이다. 지난 3일 오후 5시 내?외빈 및 대학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을 가지고 오는 7월 6일(월요일은 휴관)까지 회화 60여점을 전시한다. 변미영 작가의 작품 주제는 산수(山水)다. 변 작가가 동양화를 전공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노장사상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낙(樂)산수에서 휴(休)산수, 화(花)산수를 거쳐 지금은 유(遊)산수의 세계에 머물러 있다. 산과 꽃 새로 표현되는 그녀의 작품은 자연을 즐기고 자유로움을 즐기고픈 작가의 마음이 투영돼 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변 작가는 새로운 작업을 갈구하다 목판의 기법과 서양화를 접목시킨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방식을 만들어냈다. 합판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15회 이상 다양한 색을 올린 후 화면 위에 드로잉하며 긁어낸다. 긁어낸 자국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화면 위에 아크릴 물감을 또다시 칠하고 닦아내는 것을 30여 차례 반복한다. 이런 작업 방식은 전통 채색 방법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지저분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은은함을 표현해내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경주작가 릴레이展'의 다섯 번째 주자인 김정자 작가의 작품전시가 오는 10일부터 2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알천전시장에서 열린다. 경주미협 회원인 김 작가는 자신의 내부에 잠재 돼 있는 행복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고난과 희열 떨림을 꽃의 추상화 된 이미지의 배경으로 단순화된 터치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작가는 "꽃의 추상화 된 이미지의 만남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 생명이 희열과 떨림을 느끼게 해준다"며 "나비를 통해 추상적인 나를 표현하며 미지의 꿈을 향해 날아가는 내 안의 모든 것과 인간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다" 고 말했다. 김 작가는 2004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는 4번째 개인전을 겸한다. 경북창작 미술협회 서울전, 아트경주 2013, 동학예술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무등미술대전 특선, 영남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26일'제30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빚기 대회'를 개최한다. 경주박물관의 전시실과 옥외전시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박물관의 전시품을 소재로 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그리거나 빚는 대회로 참가 대상은 경주와 포항, 영천, 울산 지역의 초등학생들이다. 시상은 그리기와 빚기 부문별로 으뜸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버금상, 솜씨상, 꿈나무상 등을 수여합니다. 시상식은 6월 18일에 있을 예정이다. 수상 작품들을 국립경주박물관의 강당 로비에서 6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시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신청 가능 교육'에서 참가 부문(그리기-도화지, 그리기-한지, 빚기)을 골라서 학년별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월요일마다 개방하는 박물관의 옥외전시장은 대회 진행을 위해 26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한자'를 테마로 활용한 교육적 요소를 접목해 단순방문에서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한자마을'에 인성함양관 등이 건립되면서 한옥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고 있다. 아늑한 성곡동 야외민속촌에 조성되고 있는 한자마을은 17,659㎡ 부지에 10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한옥 7동을 비롯해 산책로가 조성된다. 지난해까지 51억7천만 원을 들여 부지조성과 식당, 까페동을 마무리했다. 올해 20억 원을 들여 인성함양관과 한자교육관 등 한옥서당 7동을 건축 하고 있다. 현재 외부 한옥건축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했고,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배수관로와 상수도 관로매설, 조경시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옥 7동이 추가 건축되면서 계남고택, 까치구멍집 등 기존고택 8동과 함께 모두 15동의 한옥이 어우러져 조선시대로 돌아 온 듯 한 착각과 함께 한옥의 곡선미가 살아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계남고택 및 까치구멍집 등 기존 고택 8동은 올 여름부터 고택체험장으로 본격 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독서는 우리를 또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한 발 나아가 토론까지 할 수 있다면 나만 행복한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너도 우리도 함께 행복의 길로 가는 동행자가 될 수 있다. 경주마케팅고교(교장 유상호)는 전교생 50명의 면소재지 특성화고교다. 시골의 작은 학교지만 열정적인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다양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활기가 넘친다. 학교는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독서동아리로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학생토론동아리' '세가우' 등 3개가 활동하고 있다. 2013년 허은경 교사와 2· 3학년을 중심으로 10명의 학생은 독서토론동아리 '세가우'를 결성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세상의 가운데 우뚝 서는 인물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과 후 수업 시간과 토요일에 읽은 책을 중심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 또 방학을 이용해서 독서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서치료사를 초청해 '나는 내가 만든다'는 주제로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통제본으로 '나만의 책만들기'를 하고 자기만의 수제독서노트를 꾸미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경험을 했다.
한 중학교의 활기가 지역사회의 분위기까지 바꾸었다. 포항 이동중학교의 이야기다. 김유곤 교장이 이 학교에 부임한 것은 2010년 9월 1일. 그는 부임하자마자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 영어교사 출신답게 그는 우선 영어체험 프로그램,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등을 가동했다. 이를 위해 국제교육부를 신설하고, 생활영어 인증제를 도입했으며, 영어 뉴스방송도 하고 영자신문도 발간했다. 영어캠프도 매년 열었다. 결과 경북도교육청지정 실용영어연구학교(2011·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지정 영어교육모델학교(2012·2014년) 등으로 지정되면서 이 학교는 '명품 영어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다른 분야도 활기를 띠었다. 김 교장은 온라인 독서 시스템을 도입해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예절실을 만들고 생활예절 인증제를 도입했다. 상설 공연장(누리홀)과 전시장도 설치해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했다.
양남초등학교(교장 박평우)는 토함산을 넘어 탁 트인 동해 바닷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경북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전교생 47명의 소규모학교로 전교생은 형제처럼 생활하고 있다. 해오름 도서관에서는 올해 작지만 커다란 움직임으로 바로 독서동아리 활동에 변화가 일고 있다. 작년 책 읽는 독서 동아리 활동에 이어 올해 새롭게 '글을 눈에 담고 꿈을 가슴에 담고'란 주제로 시작한 '해를 품은 꿈쟁이' 독서 모임이다. 바다와 해를 가슴에 품고 자신만의 꿈을 찾는 양남초등학교 꿈쟁이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3~6학년 학생 20명을 회원으로 하고 있으며, 김경현 교사의 지도하에 매월 2, 4주 금요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방과 후 시간, 토요휴업일 등을 이용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다양한 책 읽기를 주제로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던 것을 올해에는 독서토론과 작가 탐방 활동을 주요 내용으로 정했다. 작가 중심의 독서활동을 통해 작가 탐구하기, 독서 관련 체험활동으로 책과 도서관과 더 가까워지기,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세암 등 영화와 책을 비교 감상하는 활동으로 책과 영화의 다른 표현 방법 익히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불기 2558년 석가탄신일인 6일 경주 불국사(주지 성타)에서 봉축법요식이 지역기관장을 비롯해 불국사 신도, 시민,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올해 봉축법요식은 예년과 달리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성타 주지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부처님께서 오신 뜻은 오직 하나 고통의 멸함이 처음이고 끝이며 팔만 사천 법문도 오직 하나, 고통 여의는 법에 대한 가르침이다" 며 " 지금 여러분 가슴속에 고민 한 가지, 걱정 한 가지는 다 가지고 계실 것인데 그 고민과 걱정 속에 여러분이 바라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 고 설파했다. 이어 "특히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명복과 실종자들의 조기 생환을 기원하면서 정의가 바로 서고 유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 때 불자 여러분이 위안을 나눠주고, 슬픔을 덜어주고, 기댈 어깨를 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명종, 묵념, 육법공양, 봉축법어, 관불의식,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주가 만들고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창작공연 ‘비형랑’이 오는 5일 오후 5시 경주교촌마을 저잣거리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경주만의 특화된 창작공연이다. 비형랑은 신라 제25대 임금인 진지왕의 혼령과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나 귀신을 부리는 반인반귀로 삼국유사‘기이편’에 실린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총 4막으로 나뉘는 공연은 비형랑의 탄생을 암시하는 진지왕과 도화녀의 사랑을 시작으로, 도깨비를 부리는 비형랑의 모습과 제26대 임금인 진평왕의 명을 받아 귀신들에게 신원사 북쪽 도랑에 다리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연의 마지막은 관람객과 함께하는 어울림마당을 통해 흥겨운 장을 마련한다. 공연을 기획한 정원기 국악협회장은
‘참 좋은 시절’ 2회의 한 장면이다. 김희선(차해원 역)이 주택가를 걸어가는 데 배경이 무덤이다. 경주를 와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꽤나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경주 시내는 보통 이렇다. 내가 무덤이라고 말을 하면 경주에 사는 사람은 끝까지 고분이라고 말한다. 3년간 경주에 살면서 내린 결론은 ‘고분>무덤’ 으로 인식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내에 있는 무덤은 고분으로 또 왕릉으로 문화재이니 봐 줄만 하다. 황성동 주거단지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공동묘지 주위엔 현대아파트가 있고, 요즘도 상가들을 짓고 있다. 처음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어떻게 공동묘지 옆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무덤은 부동산에 부(富)의 외부효과를 주어 가격